서울 의릉(懿陵)경내 옛 ‘중앙정보부 강당’ 내달 13일부터 개방
등록문화재 제92호,‘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 역사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
2019-09-2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문화재청은 사적 제204호 서울 의릉(懿陵, 경종과 선의왕후) 내에 자리한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정식 명칭: 등록문화재 제92호 ‘서울 의릉 구 중앙정보부 강당’)을 역사문화예술공간으로 바꾸어 오는 10월 13일부터 국민에게 개방한다고 27일, 밝혔다.‘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은 1962년 건립 당시 중앙정보부 강당으로 사용하기 위해 건축가 나상진(1923~1973)이 설계해 지은 2층의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강당(1962년)과 회의실(1972년)로 구성됐다.1972년 7월 4일 이곳에서 남북 화해를 위한 우리 정부의 첫 번째 국가적 시도인 ‘7.4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면서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역사적 현장이 됐다. 2004년에는 이러한 가치를 인정해 등록문화재로 등록해 보존해 왔다.최근 한반도의 평화와 남북 협력을 위한 양측의 노력이 강화되면서 문화재청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국민의 염원과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7.4남북공동성명 발표 강당’을 국민에게 개방하기로 했다.또한, 단순한 개방에 그치지 않고 국민을 위한 역사 강좌 개설, 영화 상영 등 역사문화예술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며, 지역주민과 단체의 요청이 있을 경우 대관도 가능하다. 올해에는 우선 ‘왕릉에서의 역사강좌’와 ‘왕릉에서의 영화제’가 운영된다.‘왕릉에서의 영화제’는 10월에서 12월까지 3개월 간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문화가 있는 날) 저녁 6시 30분부터 진행되며, 10월 31일 ‘신기전’ 11월 28일 ‘사도’ 12월 26일 ‘덕혜옹주’가 상영될 예정이다. 앞으로도 영화 상영은 국민이 보고 싶은 영화 요청이 있을 경우 왕릉의 품격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최대한 반영해 상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