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놓친 무늬만 ‘코리아세일페스타’… “소상공인에 큰 도움 안돼”
소상공인 지원 예산 반토막… 연예인 출연 등 기획·홍보예산 전체 62% 차지
참여기업도 절반으로 ‘뚝’, 기간도 ‘3분의 1’ 줄어
2019-09-27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2018 코리아세일페스타(KSF)’가 지난해 대비 예산, 기간, 참여기업 수 등 모든 면에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소비자들의 지갑문이 굳게 닫힌 추석 성수기가 끝난 직후 개최 돼 소상공인들에게 큰 도움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2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윤한홍 의원(마산회원구, 자유한국당)실에 따르면, 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책정된 예산은 총 34억5000만원으로, 지난해 51억원의 67%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전통시장과 중소기업의 참여를 지원하는 ‘소상공인 참여 지원 예산’은 13억원으로 전년 27억7800만원 대비 46% 수준에 머물렀다. 반면 개막식 참가 아이돌 그룹과 메인모델 등의 지급료가 포함된 기획·홍보 예산은 21억5000만원으로 전체 예산의 54%를 차지했다. 배 보다 배꼽이 더 큰 셈이라는 지적이다.이번 ‘코리아 세일 페스타’에 참여하는 기업도 대폭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밝힌 올해 참여기업 수는 총 231개사(유통 96개, 제조 84개, 서비스 51개)로 전년 446개사(유통 192개, 제조115개, 서비스 139개)의 반토막 수준이다. 이 중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등 유통업체와 숙박, 의료, 교통, 외식업체 등 서비스업체의 참여가 대폭 줄어들어 소비자가 현장에서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접할 기회가 크게 상실될 것으로 우려됐다.‘코리아세일페스타’의 기간 역시 28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단 10일간만 열린다. 이 역시 지난해 34일(9월28~10월31일)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더욱이 이번 기간은 추석 성수기가 끝나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기간에 개최 돼, 소상공인 등의 매출 증대 효과는 미미할 전망이다.또한 지난 2번의 ‘코리아세일페스타’의 품목별 실제 할인율은 소비자들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실제 할인율이 기대보다 낮을 경우, 추석 대목이 지난 개최 시점과 맞물려 소비자의 외면이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윤 의원은 “지난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올 2분기 민간소비 증가(0.3%)도 1분기(07%)와 비교해 0.4%포인트가 하락하는 등 극심한 소비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시기도, 기간도, 예산도, 내용도 모두 놓친 ‘코리아 세일 페스타’는 탈원전에 매몰돼 산업정책에 관심 없는 산업부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며 “지금이라도 소비진작과 소상공인 등의 매출 증대를 위한 내실 있는 지원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