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의원들, 국회의장에 집단항의
정기국회 예산정보 유출 정국돼 가
2018-09-27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비인가 자료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검찰에 압수수색 당한 것과 관련, 한국당 의원들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허용한 문희상 국회의장을 찾아 집단으로 항의하고 나섰다.한국당 의원들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심 의원실 압수수색 관련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한 뒤 의장실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문 의장이 통보 없이 동의해준 데 대해 강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문 의장이 과거 통합진보당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론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어떻게 심재철 의원과 이석기를 비교하냐"고 반발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 의장이 있을 수 없는 망언을 했다"며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음모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것과 국정감사를 앞둔 의정활동의 일환을 같이 비교했다는 것은 대단히 큰 실수"라고 말했다.문 의장은 이후 별도의 입장문을 내 "최근 벌어진 심 의원실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영장 집행과 관련해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국회는 민주주의의 대원칙인 삼권분립과 법치주의를 수호해야 할 기본적 책무를 가지고 있다. 다만, 국회에 대한 사법부나 행정부의 판단 및 집행 과정에 최소한의 제도적인 절차가 미비돼 있다면, 여야를 떠나 국회 구성원 모두와 함께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한편, 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이 정기국회를 심 의원에 대한 방탄국회로 몰아간다며 심 의원이 소관 상임위인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직에서 사임할 것을 요구했다. 심 의원이 기재위에 남아있는 한 정상적인 국정감사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