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곡예하는 듯한 우리네 일상 ‘송지혜: 대롱대롱’
성남문화재단, 2018성남청년작가전4
2018-09-28 김길수 기자
[매일일보 김길수 기자] 성남문화재단(이사장 은수미)이 지역 청년작가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되고자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남청년작가전의 올해 마지막 전시로 ‘송지혜: 대롱대롱’을 선보인다.송지혜 작가는 현대사회에서 느끼는 인간의 불안감과 두려움, 공포 등을 주제로 사회적 이면, 개인의 내적 갈등,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탐구하며 심각하거나 무거운 주제를 작가 특유의 유모어로 비틀며 그 안에서 재미를 추구한다.작가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이나 사물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그 안의 내용은 꽤 직설적이다.인간의 모습을 곤충이나 음식 등에 조합하거나 변형한 작업은 작가 특유의 놀라운 상상력과 풍부한 감성을 보여준다.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 <대롱대롱>(2018)은 작가 자신이 매일 사용하는 안경, 빗, 자동차 열쇠 등이 흰색 플라스틱 바구니에 하나하나 검은색 스프링 줄로 연결되어 있다.매일 찾게 되는 물건, 없어도 문제는 없지만, 막상 소유하지 않고 있으면불편한 물건들로 현대인이 피할 수 없는 일상풍경, 일종의 불편한 진실을 역설적으로 이야기한다.‘대롱대롱’이란 원래 물건이 매달려 가볍게 흔들리는 모습을 의미하지만, 송지혜 작품에서의 ‘대롱대롱’은 아슬아슬하게 곡예 하듯 살아내는 현대인의 일상을 투영한다.엄청난 속도로 산업기술이 발전하면서 스마트폰,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이 접목된 최신 IT 기기들은 현대인의 삶은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주지만, 여전히 현대인들은 불안과 고독을 느끼며 살아간다.성공을 위한 경쟁과 생존에서 자신을 잊어가고 잃어버리며 살아가고 있을지 모르는 현대인들에게 이번 ‘송지혜: 대롱대롱’은 나를 돌아보고 주변을 살피며 여유를 갖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전시는 오는 10월 28일까지 성남큐브미술관 반달갤러리에서 무료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