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망 확충으로 서울 접근성 우수한 경기·인천으로 이동 ‘집중’

2019-09-28     최은서 기자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아파트값 급등으로 주거비 부담이 높아진데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 여파로 서울 인구의 탈서울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면 우수한 교통여건을 갖춰 서울 생활이 가능한 수도권 지역으로의 인구유입은 늘어나는 추세다.
 
28일 리얼투데이가 통계청 국내인구이동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서울에서 타 지역으로 이동한 인구는 58만67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가 13만68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1만8036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는 지난해에 비해 10.21%(12만4142명→13만6819명)나 증가했다. 이어 세종시 8.52%(2337명→2536명), 충북 4.61%(6511명→6811명), 인천 4.57%(1만7247명→1만8036명) 등의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이처럼 경기도나 인천 등 서울 주변으로 인구이동이 많은 것은 서울의 높은 아파트값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2017년 8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서울 아파트값은 19%(3.3㎡당 2254만→2685만원)나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경기도는 7%(3.3㎡당 1224만→1305만원), 인천시 7%(3.3㎡당 993만→1060만원) 상승했다.

3.3㎡당 평균 매매시세는 서울이 2685만원이고 경기도는 1305만원으로 두 배 가량 차이가 난다. 경기도 아파트 두 채를 팔아야 서울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고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 일대 새 아파트로 눈을 돌리는 수요자들이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라며 “서울로 연결되는 지하철 및 도로 연장 사업과 급행열차 증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추진 등으로 서울 생활권이 가능한 상황에서 굳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서울에서 거주해야 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수한 교통여건을 갖춘 수도권 대단지 아파트가 선보인다.
 
우선 10월 HDC현대산업개발[012630]과 롯데건설이 경기 화성시 병점동 675번지 일대에서 ‘병점역 아이파크 캐슬’ 분양에 나선다. 지하철 1호선 병점역 역세권이며,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수도권 철도 급행화 추진방안(2017년 7월 7일)에 따르면 병점역 급행열차 운행횟수도 현재보다 더욱 증편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6층, 27개 동, 전용면적 59~134㎡, 총 2666가구로 구성된다.
 
호반건설은 10월 경기 하남시 하남현안2도시개발사업지구 A-1블록 일대에 ‘하남 호반베르디움 에듀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25층, 6개 동, 전용면적 59㎡, 총 999가구 규모다. 2021년 지하철 5호선 덕풍역이 개통될 예정이다.
 
같은 달 동부건설[005960]은 인천 미추홀구 주안5동 19-2번지 일대 주안7구역을 재건축하는 ‘주안역 센트레빌’을 분양할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12개 동, 총 1458가구 중 전용면적 47~84㎡ 57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단지는 수도권지하철 1호선·인천지하철 2호선 주안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