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김경준 송환 미뤄달라"…이명박 후보측 미국에 요청

2011-09-03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대선을 앞둔 2007년 10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 측이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나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복역 중인 김경준씨의 한국 송환을 미뤄달라고 요청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3일 경향신문은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 국무부 기밀 외교전문을 인용해 당시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이던 유종하 전 외무장관이 2007년 10월25일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대사를 만나 관련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유종하 전 외무장관은 대선 전 김씨가 한국으로 돌아올 경우 정치적 충격이 ‘폭발적’일 것이라며 “미국은 한국의 내정에 간섭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버시바우 대사를 설득했다고 전문은 기록했다.

그러나 버시바우 대사는 일주일 뒤 유 전 장관을 만나 "송환을 미룰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명박 캠프 측의 요청을 거부했으며, 유 전 장관은 이 후보가 당선되면 이라크 파병을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경향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