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출마 나선 추미애…"탄핵녀 별명 고통스러워"
"악성 댓글 시달린 최진실 마음 헤아려져"
2011-09-04 최소연 기자
추 의원은 최근 민주당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태와 2009년 노동조합법 개정 등과 관련해 이 같이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추 의원은 먼저 탄핵 사태와 관련해 "8년이 지나 요즘 트위터를 보면 악성 댓글 때문에 그토록 고통스러워했던 인기 탤런트 최진실씨의 마음이 헤아려진다"며 "트위터에서 제게 붙여진 별명, 탄핵녀……. 칼로 제 가슴을 도려내는 듯한 고통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이어 "집 나간 형제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당에 남아 있으면서 탄핵을 만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저 또한 탄핵 소용돌이에 휘말려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며 "그러나 민주당을 묵묵히 지키신 분들의 억울함도 이해하기에 고통을 감내하며 지내왔다"고 밝혔다.
아울러 탄핵 사태 이후 삼보일배에 나섰을 당시 중학생이던 둘째 딸이 자신을 피해 마음이 상했을 때 우연히 만난 이들에게 "힘내라"는 말과 함께 삼보일배로 상했을 무릎을 걱정하는 격려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린 일을 돌이키기도 했다.
추 의원은 또 자신이 환경노동위원장으로 있을 때 당론을 어기고 노조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일에 대해, "노조 설립을 자유롭게 할 수 없도록 한 것은 박정희 정권이었다. 민주세력은 복수노조 관철을 오랫동안 요구해왔다"며 "제가 힘들다고 방망이를 던져버리면 노동계는 대혼란에 빠지고 매우 힘들어질 것이 뻔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추미애노조법'을 만들어 노사 양측을 중재시켜 전임자 임금지급도 상당히 가능하게 하고 복수노조도 시행하도록 해 13년간 못 푼 과제를 풀었던 것"이라며 "그래서 대기업 삼성에도 복수노조가 시행되고 있다. 그것이 헌법원칙이고 국제기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원칙은 타협할 수 없지만 그 실현방법은 협상과 조율이다. 타협 없이는 노사도 정치도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며 '우리는 정치적 입장을 타협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들 자신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케네디 대통령의 말을 인용했다.
한편 추 의원은 지난달 31일 자신이 쓴 책 '중산층 빅뱅'의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이를 연기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