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세지는 제주관함식 욱일기 논란... 軍 "일본 측과 소통해 나갈 것"

민주당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망령이 재발한 모양"

2018-09-30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김나현 기자] 다음 달 10~14일 제주 해군기지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일본 자위대가 욱일승천기를 게양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와 관련, 군은 일본 측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해군 관계자는 지난달 30일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여하는 15개국 함정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를 달아달라는 입장에 변화는 없다”며 “아직 관함식까지 시간이 있으니 일본 측과도 계속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군은 일본 해상자위대와 별도로 소통하는 채널이 있으므로 그 채널로 우리의 입장을 계속 전달할 것”이라며 "일본 측도 우리의 요청과 입장을 잘 이해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앞서 해군은 국제관함식 해상사열에 참여하는 15개국 함정에 자국 국기와 태극기를 달아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는 욱일기 문양의 자위함기를 단 일본 해상자위대를 겨냥한 것이다.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부터 자위함 깃발로 욱일기를 채택해 달아 왔다. 욱일기는 구 일본군이 사용하던 것으로,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이다. 이에 대해 지난 28일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자위함기 게양은 국내 법령상 의무”라며 “유엔해양법조약에서도 군대 소속 선박의 국적을 표시하는 외부 표식에 해당한다. (제주 관함식에서도) 당연히 달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지난 29일에는 해상자위대 간부가 산케이신문에 "국적을 표시하는 자위함기는 국가 주권의 상징”이라며 “(욱일기를 함선에서) 내리라고 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데다 예의가 없는 행위이다.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이날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망령이 재발한 모양"이라며 “몰상식을 물론이려니와 일말의 양심조차 찾아볼 수 없는 일본의 안하무인에 기가 찰 노릇"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주당은 "전범국으로서 세계 평화를 일순간에 무너뜨리고 셀 수 없는 살상행위를 저지른 일본이 스스로 욱일기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는 것은 일본이 영원히 이등 국가에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욱일기를 단 일본 군함이 관함식 때 제주에 들어와선 안 된다는 청원이 빗발치고 있다. 현재 국민청원 홈페이지에서 '욱일기'라는 단어를 키워드로 검색하면 총 165건의 청원이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