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전원책에게 인적쇄신 전권 주겠다"
전원책 "열정 없는 지식인과 책상물림 인재들은 철저히 배제"
2019-10-01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전원책 변호사에게 인적쇄신 전권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변호사가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위원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전 변호사는 언론에 한국당의 인적쇄신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김 비대위원장은 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전 변호사 본인도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하고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는 만큼 전례 없는 권한과 자율성을 보장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강특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성"이라며 "전 변호사가 최종적으로 어떻게 결정할지 모르지만 전 변호사와 접촉했고, 또 여러 가지 같이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전 변호사는 한국당 비대위의 조강특위 참여 제안에 외부위원 3명 전원을 자신이 선임할 수 있도록 요구한 바 있다. 또한 김용태 사무총장 등 당연직으로 참여하는 현역 의원들이 회의에는 참여하지 않고 표결권도 갖지 않는 등 권한 축소도 조건으로 내건 바 있다. 이날 김 비대위원장의 발언은 전 변호사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는 것이다.조강특위는 당협위원장의 공모 및 선정절차를 진행하며 조강특위 위원장은 당협위원장 교체의 전권을 가진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당협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것이 관례이며 당협위원장은 차기 총선 공천에 유리한 조건이다. 한국당은 이날 전국 253개 당협위원장 전원을 일괄 사퇴 처리했다.한편 전 변호사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한 명을 잘라도 온 국민이 박수칠 수 있고, 반대로 60명을 잘라도 (국민에게) 지탄받을 수 있지만, 혁신은 꼭 해야 한다"며 "아무도 희생당하지 않고 단일대오로 당을 일신하면 좋겠지만,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했다.그는 이어 인적쇄신 기준에 대해서는 "(인적 청산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싸움에 휘말리면 당을 살리려는 일이 오히려 당을 와해하고 보수를 궤멸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내 나름의 기준이 있지만, 아직 조강특위 위원들이 전부 확정된 것이 아닌 만큼 구체적인 것은 조강특위 구성이 확정되면 논의해 가겠다"고 했다. 또 인재 영입 방향과 관련해선 "열정 없는 지식인과 책상물림 인재들은 철저히 배제할 것"이라며 "우선 바른미래당과의 통합 전대를 생각해볼 수 있지만, 재야 인사를 비롯해 새로운 단일대오로 뭉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