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서커스 '쿠자' 11월 국내 초연 앞두고 의상 스틸 공개

1080개의 소품, 175개가 넘는 예술적 의상, 라이브뮤직과 함께 하는 종합예술의 진수

2019-10-02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태양의서커스가 보여주는 빅탑 공연 중 가장 크고 화려한 작품 쿠자(KOOZA)가 오는 11월 국내초연을 앞두고 공연의상 일부를 공개했다.공연은 잠실종합운동장에 태양의서커스 본사에서 공수한 ‘움직이는 마을’을 세우고, 그곳의 빅탑씨어터에서 열린다. ‘쿠자’는 세계 최고의 아티스트들의 믿을 수 없는 곡예와 아름다운 이야기, 예술적인 미술과 음악이 더해져 종합예술로서의 진면모를 보여준다.쿠자는 175개가 넘는 의상과 160개 이상의 모자가 등장한다. 모든 신발, 소품, 가발 등을 포함한 제품이 총 1080개에 이르며, 의상은 만화캐릭터부터 구스타프 클림트, 매드맥스시리즈, 인도, 동유럽까지 매우 다양한 분야의 영감을 얻은 작품들이다.
공연자가 의상을 입은 채로 귀와 혀를 움직이고 침을 흘리며 꼬리까지 흔드는 ‘매드독’, 150마리의 쥐들이 덫으로 사라지기 전에 공연자의 몸을 타고 내려가는 장면을 연출하는 ‘랫 케이프’, 400개 이상의 금속덮개를 하나하나 바느질해서 박은 군복, 타악기 소재로 본을 따서 만든 해골 의상 등은 심미적, 기능적, 예술적 기능을 모두 아우르고 있다.이러한 유일무이한 태양의서커스의 의상은 북미에 위치한 제작소에서 만들어지며, 섬유 디자인, 레이스, 가발, 패턴, 의상/모자/신발 제작 등 다양한 분야의 직원 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쿠자에 등장하는 모든 의상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아주 작은 의상의 일부마저도 많은 디테일과 노력이 들어가 있다. 어느 특정 의상이 훌륭하다기보다, 작품 전체가 하나의 예술작품이다”라고 의상감독 알렉스 서릿지(Alex Surridge)가 밝혔다.
‘쿠자’의 공연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총 6명으로 이루어진 연주자들은 트럼펫, 트럼본, 베이스, 드럼, 타악기, 색소폰, 일렉기타를 연주하며 2명의 가수가 라이브로 노래한다. 쿠자의 음악은 1970년대 펑크부터 오케스트라 편곡까지, 서양 팝음악과 인도 전통음악에서 크게 영감을 받았다. 쿠자의 싱어인 메리-피에르 길버트(Mary-Pier Guilbault)는 “우리는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일들의 흐름을 따라가며 연주한다. 누군가 뭔가를 시도할 때 시간이 좀더 필요한 순간, 우리는 아티스트들이 정비할 시간을 제공한다. 또 누군가 점프에 성공하거나 트릭에 성공하는 등 강력한 지점에서, 음악은 적시적소에 함께 나와야한다. 정말 매순간 긴장을 늦출 수 없고 늘 새로운 노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1980년대 초 20명의 거리예술가들이 모여 시작한 태양의서커스는 지난 30여년 동안 세계 6대륙 60개국, 450여개 도시에서 1억 9,000만명 이상의 관객과 만나며 세계적 명성을 쌓아왔다. 연 매출 8.5억달러, 연간 티켓판매 550만장규모에 달해, 문화예술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힌다.태양의서커스 ‘쿠자’는 오는 11월 3일부터 12월 30일까지 잠실 종합운동장 내 빅탑씨어터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