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치공작 용납않을 것"…대책마련 부심

2007-11-01     매일일보

【매일일보제휴사=뉴시스】한나라당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BBK 김경준 대표의 송환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에게 미칠 영향을 가늠하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일단 이명박 대선 후보를 비롯해 선대위 관계자들과 의원들은 "이 후보는 김경준 대표와 관련이 없다"며 김씨의 귀국에 대해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지지율 50%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이 후보에게 '김경준 귀국 변수'가 어느 정도 파급력을 가질 지를 두고 선대위 관계자와 당 안팎에선 고심하는 눈치다. 김씨의 11월말 귀국을 예상하며 대선 전략을 짜왔던 선대위 관계자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제2의 김대업'을 경계하며 이 후보에 대한 범여권의 네거티브 전략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정종복 의원은 "김경준씨가 예상보다 일찍 송환된다고 해서 한나라당은 달라질 것이 없다"며 "김씨가 들어와서 보나마다 거짓말 할 것이 뻔한데 그가 주장하는 것이 이 후보와 관계 없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전략이라면 전략"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BBK 관련 문제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거듭 나왔고, 이미 (이 후보와 연관이 없다고) 해명된 문제로 재탕, 삼탕일 뿐"이라며 "공작적인 검찰 수사를 경계하고,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는데 애쓸 것"이라고 말했다. 선대본부장인 이방호 사무총장 역시 "김경준씨 귀국은 정치공작을 위한 전략"이라며 "당 차원에서 정치공작에 강력하게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명박 후보도 "대한민국 검찰이 철저히 수사를 할 것으로 안다"며 "다만 부당한 정치공작이 있다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김경준씨의 귀국 전 '사기꾼'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김씨의 귀국에 따른 발언의 신빙성을 흐리게 하는 물타기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형준 대변인은 법무부가 미국에 보낸 범죄인도 청구서를 공개하고 "김씨는 금융사기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거짓말과 위조를 밥먹듯이 했는지 자세히 기록돼 있다"며 "김씨는 미국무장관 명의의 여권 7번 위조와 미 네바다주 국무장관 명의의 법인 설립 허가서 19매를 위조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나경원 대변인 역시 이날 김씨를 겨냥해 '위조 전문가, 금융사기 전문가인 김경준은 역시 제2의 김대업이 될 뿐"이라고 경고하며 "대선을 앞두고 검찰이 수사 과정에 2002년과 같은 다시 반복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