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백년지대계 교육, 열 달이면 뒤집어지는 교육정책"
"정부 교육 정책 갈팡질팡하는 것은 교육철학 없다는 뜻"
2018-10-04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바른미래당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유치원 방과 후 영어 특별활동을 허용 발언과 관련, “백년지대계 교육, 열 달이면 뒤집어지는 교육정책”이라고 지적했다.유 부총리는 4일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유치원 영어는 놀이 중심 방과 후 과정을 허용하는 것으로 교육부에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부총리는 “교육부는 금지 여부를(방침을) 1년 유예한 뒤 현장, 학부모 의견을 듣고, 유아 단계에 맞는 바람직한 방과 후 과정이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의견 수렴해왔다"며 "내년도 원생 모집이 10월 중 완료되고 있어 유치원 방과 후 영어과정 관련 (결정을) 더는 시기를 늦출 필요가 없어 입장을 결정했다"고 했다.이어 그는 “학부모들이 유치원 방과 후 영어가 금지되면 사교육이 더 늘 거라는 우려를 많이 해 놀이 중심으로 유치원과 학부모에게 선택 기회를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봤다"며 "교육청, 유치원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학부모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바른미래당 김수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난해 12월 정부는 공교육 정상화를 명분으로 유치원, 어린이집의 영어교육을 금지시켰는데 이를 10개월 만에 뒤집은 셈”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조기영어 교육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찬반이 갈리지만, 정부가 손바닥 뒤집듯 이렇게 교육정책을 쉽게 바꾸는 것은 더 큰 문제”라며 “정부 교육 정책이 갈팡질팡하는 것은 교육철학이 없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공교육을 살리겠다는 것도 아니고, 대입에서 정시모집을 늘리겠다는 것을 보면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맞춘 미래 인재 육성에 관심을 두고는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했다.앞서 유 부총리는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초등학교 1~2학년의 학생들이 방과후 영어수업 금지와 관련,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학부모들은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겨 교육격차를 심화시킨다며 반발했다. 이번 유 부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으로 지난해 교육부가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방과후 영어 특별활동을 금지하겠다고 말한 이후 처음으로 철회 입장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