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신당 "이명박 눈에는 종교도 표밭일 뿐"

이명박, 부인 '法名' 받은 것 '否認'에 불교계 '발끈'…법보신문, 분명 법명 받았다

2008-11-01     어기선 기자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소위 기독교 대통령·장로대통령으로 불리는 이명박 후보의 부인이 법명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아해하는 가운데 이 후보가 부인의 법명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하자 불교계는 발끈하고 나섰다.

김윤옥씨가 지난 20일 강원도 영월 법흥사에서 열린 ‘도선사 108 산사순례 기도회’에 참석해 서울 도선사 혜자 주지로부터 ‘연화심(蓮華心)’이란 법명을 받았다.이후 교계언론 < 뉴스앤조이 >에 따르면 지난 29일 서울 교회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이 후보가 이를 전면 부정하고 나섰다.이러자 불교계 신문인 < 법보신문 >이 30일자 보도를 통해 교회를 달래기 위해 있는 사실 조차 왜곡하고 있다고 비난에 나섰다.이후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천 대변인은 31일 공식 논평을 통해 “이 후보의 눈에는 종교가 표밭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이명박, “아내의 법명 받은 일은 전혀 사실 무근” 교회에서 부정

부인 김윤옥씨가 법명을 받고 난 후 이 후보는 지난 29일 서울의 한 교회에서 “아내가 절에서 하는 법회에 참석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고, 법명도 스님이 부인에게 얼굴이 연꽃 같다고 말한 것이 와전돼 그렇게 알려졌다”고 모든 사실을 부인했다.이 후보는 “내 부인은 나보다 더 앞서가는 기도꾼이기 때문에 법명을 받는 등의 행위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며 “예수님의 리더십이 이 시대가 원하는 리더십이다”며 “여기 기자들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 법보신문 >, 기독교계 달래기 위해 불교계에서 일어난 일 왜곡하고 있어

이런 말이 기독교계 신문을 통해 전해지자 불교계 < 법보신문 >은 30일자 보도를 통해 “이 후보가 자신의 텃밭인 기독계를 달래기 위해 불교계에서 있었던 일조차 왜곡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이 신문은 “이 후보의 부인이 이날 연화심이라는 법명을 받았다는 사실은 현재 이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는 불교관계자도 인정했던 명백한 사항”이라며 “이 후보의 발언에 대해 불교계가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법회에 참석한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란 발언에 대해 이 신문은 “이 기도회는 삼귀의, 반야심경은 물론 108참회 기도, 신묘장구대다라니 등을 비롯해 혜자 스님의 법문이 이어진다”며 “이는 성지순례인 동시에 명백한 법회”라고 반박했다.이 신문은 “불교단체 지도자 2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에 대한 중진 스님들의 지지도는 겨우 2.5%에 불과하다”며 “이는 이 후보의 말과 행동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 종교는 단지 표밭에 불과해

한편, 대통합민주신당 최재천 대변인은 31일 논평을 통해 “이 후보에게 이라크는 기름밭에 불과하듯이 사찰과 성당과 교회는 단지 표밭에 불과하다”고 비꼬았다.이어 “이 후보의 종교편향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 후보 부인 김윤옥 여사의 법명 받았다는 소식은 제법 신선하게 들렸었다”고 평가했다.최 대변인은 “하지만 교회에서 부정을 했다고 하니 이런 이중성이 불신을 낳는다”며 “이 후보는 종교를 전인격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그저 두 마리의 토끼를 쫓듯 ‘표밭’을 쫓는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