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대망신… 중기부·과기부, 정부 보도자료 맞춤법 오류 최다

2019-10-09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정부 부처 중 중소벤처기업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무홍보용 보도자료에서 한글사용법 오류가 가장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9일 윤상직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자유한국당)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중기부와 과기정통부는 2016년부터 지난 8월까지 보도자료 중 국립국어원으로부터 각각 67건과 62건의 개선 권고 지적을 받았다.다음으로는 기획재정부와 외교부가 각각 58건과 53건, 산업통상자원부는 46건으로 뒤를 이었다.‘국어기본법’ 제14조에 따르면, 공공기관 등은 공문서를 일반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써야 하고 어문규범에 맞추어 한글로 작성해야 한다. 다만,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괄호안에 한자 또는 다른 외국 글자를 쓸 수 있다.과기부 자료에 맞춤법 오류가 많은 것은 정확한 표현을 모른 채 외국어를 자주 사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과기부는 지난 2월 7일 배포한 '과기정통부, 과학기술기반 창업과 기술이전으로 고급 일자리 창출에 앞장선다'란 자료에서 '생존율'을 '생존률'이라고 작성하고 '기술이전 전담 조직(TLO)'과 '대학기술경영센터(TMC)'를 'TLO'와 'TMC'로만 표기해 지적받았다. '대약진'은 '퀀텀점프'라고 작성했다.3월 9일 '국민이 체감하는 연구성과는 일자리입니다'란 자료에서는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이라는 표현을 '자리 매김할 수 있도록'이라고 써서 띄어쓰기 오류가 있었으며 '보틀넥'이나 '병목 현상' 대신 '바틀넥'이라고 써서 지적받았다.윤상직 의원은 "과기부가 한글 표기법을 제대로 쓰지 못해 국립국어원으로부터 반복적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라며 "이는 공공기관으로서 직무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