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출장비는 쌈짓돈…도 넘은 산업부 공기업
한전·한수원·한전KDN 3사 전체 횡령 70%
직원 한명이 359차례 횡령…도덕적해이 심각
2018-10-10 황병준 기자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산업부 소속 공공기관의 방만한 운영실태가 여실히 드러나면서 도덕적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서울 금천구)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32곳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허위출장과 출장비 횡령 건수가 7980건에 전체 횡령금액은 약 6억9560만원으로 나타나 허위출장으로 인한 부정수급이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그 중에서도 한국전력공사가 3064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한국수력원자력이 1744건, 한전KDN 828건, 전기안전공사가 614건으로 나타났다.한전과 한수원, 한전KDN 등 3개 기관의 출장비 횡령건수는 전체의 70%를 차지해 전력공기업의 횡령 행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횡령금액은 한전이 약 1억2645만원으로 가장 많은 많았으며, 한전KDN이 약 1억2507만원, 한수원 약 1억1986만원을 기록해 전력공기업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강원랜드는 횡령건수는 6건으로 전체 32곳 중 2번째로 적었지만 횡령액은 약 1억860만원으로 4번째로 많아 1건당 횡령액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한전KDN의 한 직원은 무려 359차례에 걸쳐 횡령을 저질러 약 1500만원의 출장비를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또 한국전력공사의 한 직원은 218차례에 걸쳐 허위 근거리 출장 신청 후 조기퇴근 하는 등의 방법으로 약 1300만원을 횡령한 사실도 적발됐다.한국전력공사는 올해 적발 건수만 1088건으로 전년도 374건에 비해 714건이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이훈 의원은 “도덕적으로 청렴해야할 공공기관들의 직원들이 수십에서 수백차례나 출장 기록을 조작하고 국민의 소중한 혈세를 횡령하고 있다”며 “반드시 명명백백하게 조사해 비위 관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