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저유소 화재, 민주당 “스리랑카인에 모든 잘못 전가해선 안된다”
선처여론 확산 / 이해찬 "큰 충격 받았다...상임위 철저한 확인 필요" / 박주민 "재난관리위원회 설치해야"
2019-10-10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고양 저유소 화재의 범인으로 지목된 스리랑카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관련, 10일 더불어민주당에서 스리랑카인에 모든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검찰은 스리랑카인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하지 않기로 했다.이수진 노동분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족들을 위해 머나먼 이국땅까지 일하러 온 스리랑카의 젊은 외국인 노동자에게 이번 화재 사건의 모든 잘못을 전가해서는 안 될 것 같다”면서 “대한송유관공사는 부실한 화재 대응 상태와 허술한 관리로 2015년 안전한국훈련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미흡’ 판정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유증기 회수 장치를 설치하면 유증기를 억제 할 수 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서 설치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시설 미비도 지적했다.회의에 함께한 여당 의원들도 이번 사건에 우려를 표하며 향후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조치를 촉구했다. 이해찬 대표는 이번 사고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 검은 연기가 치솟는 것을 보고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걱정했다”면서 “잔디밭에 붙은 불똥이 튀어서 큰 화재로 발전했다고 하는데 상임위에서 철저하게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대비책을 잘 세워야 한다”면서 “저유소 탱크가 여러 개가 있는데 확산됐더라면, 얼마나 큰 사건으로 커졌을 지 생각하면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박주민 최고위원도 “굉장히 놀랄만한 화재사건이 있었다. 1차 원인은 풍등 때문이라고 밝혀졌지만 더 큰 문제는 화재가 발생한 지 18분 동안 화재 발생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라며 “안전은 정말 지나칠 정도로 대비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앞서 정부가 설립 의지를 밝힌 국가재난관리위원회를 언급하며 참사대응능력을 키워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12월에 제가 국가재난관리위원회설치법을 대표발의했고, 정부도 제가 발의한 법과 같은 취지로 국가재난관리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이번 정기국회에서는 국민의 안전을 위한 법제도 개선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