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청와대 때문에 퓨마 사살? 국감에 난데없는 '벵갈 고양이'

2019-10-10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10일 세종시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 '벵갈고양이'가 등장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3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동물원을 탈출한 퓨마의 사살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지난 9월 18일 남북정상회담을 하는 날, 대전 모 동물원에서 퓨마 한 마리가 탈출했는데 그것을 전광석화처럼 사살을 했다"면서 "그날 저녁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데 눈치도 없는 퓨마가 탈출해서 인터넷 실시간 검색 1위를 장식했다"고 했다. 이어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에게 "그날 저녁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열렸냐"고 물었다. 이에 홍 조정실장이 "안 열렸다. 제가 NSC 멤버다"고 답했지만 김 의원은 "경찰 특공대를 투입했다. 이는 대전시 차원에서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오후 5시 10분에 퓨마가 우리 이탈한 게 인지가 되자 1시간 35분만에 NSC가 소집됐다"고 했다.이어 김 의원은 "퓨마는 고양잇과 동물 중에서도 가장 온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육사나 관람객을 살상하거나 하는 게 전혀 아니다. 열린 우리 밖으로 나간 것일 뿐"이라고 덧붙였다.다만 김 의원은 의혹을 제기하기에 앞서 의원실에서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의 부정적 반응을 의식한 듯 "사살된 퓨마와 비슷한 걸 가져오고 싶었는데 너무 고생시킬 것 같아 안 가져왔다. 동물도 아무데나 끌고 오면 안 된다. 자그마한 거 보자"라고 말문을 열었다.온라인상에서는 김 위원의 이 같은 행동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물권단체 케어는 공식 트위터에 "의견의 내용에 관계 없이, 정치적 의견의 개진을 위해 동물을 부당하게 동원하는 것은 명백한 동물학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