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닷컴]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다음주께 대선 출마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르면 8일께 대선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2일 "이회창 전 총재가 출마결심을 굳혔으며 오는 8일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가 보도했다. 이 인사는 또 "그동안 고심결과 민족의 안위를 위해 자신 한 몸을 희생시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출마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면서 "오는 7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8일 대국민성명 형식으로 대선출마를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국민성명문은 이회창 전 총재가 직접 작성하고 가다듬을 것이며 성명문 발표장소는 자택이나 사무실이 너무 협소해 제 3의 장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창당방식과 관련해선 "기존의 국민중심당을 흡수해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후보를 교체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 전 총재와 국민중심당 심대평 도지사는 정체성이나 이념에서 일맥상통한다. 이회창 전 총재가 이 같은 제안을 하면 심 도지사가 흔쾌히 응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50여개 보수단체, 이회창 대선 출마 촉구
이런 가운데 라이트코리아를 중심으로 전국 50여개의 정통보수단체 중 30여개의 단체장들이 모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2007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2일 낮 12시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이 시대가 부르는 검증된 지도자로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이명박 후보는 BBK사건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급락하는 등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는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야권분열로 보는 한나라당의 시각은 집단이기주의로 대선 후보 유고에 대한 전략부재의 단순논리"라며 "두 번의 대선 패배와 지난 10년의 실정 책임까지 이 전 총재에게 전가하는 것은 빗나간 원망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이번 대선은 이회창 전 총재와 이명박 후보의 2강 구도로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단일화 문제 등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며 "출마를 저지하겠다는 일부 움직임에 대해 헌법에 보장된 피선거권을 제한하는 반민주적 행위"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전국 50여개의 정통보수단체들이 연합해 '이회창 대선후보 추진 준비위원회'의 결성을 선언했다. 李 "한나라 승리 막는 것은 역사를 그르치는 일"
이와 관련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2일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설과 박 전 대표와의 불화설 등 당내 혼란 상황을 겨냥, "한나라당의 승리는 역사의 순리"라며 "이 길을 막는 사람이 있다면 역사를 그르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남 진주 실내생활체육관에서 열린 당원교육대회에 참석해 "역사적인 정권교체 앞에서 우리는 모두 하나가 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이 왜 빨리 하나가 되지 않느냐고 걱정하는 분들이 있지만 단단하고 굳은 조직이 되기 위해 이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이라며 "진통 끝에 당이 더 단단해지면 험난한 시련도 이길 수 있다. 그런 조직이 되기 위한 사전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강조하며 "생각이 조금씩 다른 사람도 있지만 이렇게 해서 (당이) 굳어지고, 하나가 되면 어떤 장애물이나 어려움도 극복하고 승리할 수 있다. 우리는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상대(신당)는 정권이 바뀌면 당이 바뀌고, 정권을 잃어버리면 당도 흩어져 버렸다"며 "한나라당은 지난 10년 동안 억울하게 두 번 씩이나 정권 창출에 실패했지만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으로 어려움 속에서도 당을 꿋꿋하게 지켜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국감이 '이명박 흠집내기'로 변질됐다고 비판하며 2002년 대선 때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2002년 이회창 전 후보가 어느 건설회사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했을 때 국민들은 이 전 총재가 남한테 돈을 받을 만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상대방이) 계속 TV 앞에서 흔드니 몇 십 억은 아니지만 얼마를 받았나보다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거짓말도 세 번 이상 계속하면 진짜 같이 들린다는 말이 있는데 상대방(신당)이 그것을 이용하고 있다"며 "신당이 국감에서 똑같은 말을 하니 나한테 비도덕적인 무엇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그렇게 지적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도덕적으로 살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