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일출봉함 위에서 국내외 13개국 함선 사열
세계 해군의 축제 미 항모 로널드 레이건 등 참가
2018-10-11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제주 서귀포 앞바다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좌승함인 '일출봉함' 위에서 국내외 13개국의 함선 사열을 지켜봤다. 이날 해상사열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의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함 등 13개 국가의 함정과 항공기가 참가했다. 당초 참석하기로 한 일본 함선은 '욱일기 게양'을 고집해 불참했고, 중국은 '자국 사정'을 이유로 막판 불참을 통보했다.이번 해상사열은 △우리나라 함정, 항공기 해상사열 △특전단 요원 고공, 전술강하 △외국 군사 해상사열 △우리나라 공군기 축하비행 순으로 이어졌다. 첫 순서는 우리나라 함정과 항공기 해상사열이었다. 해상사열의 좌승함은 일출봉함(LST-Ⅱ, 4900톤), 시승함은 독도함(LPH, 1만4500톤)과 천자봉함(LST-Ⅱ, 4900톤)이 맡았다. 시승함에는 광복군과 군 원로, 모범 장병,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이 탑승했다.우리 해군사열에는 한국의 역사를 담아 의미를 더했다. 제주 성산 일출봉에서 이름을 딴 일출봉함에는 조선시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시초인 삼도수군통제사가 사용했던 대장기인 ‘수자기(帥子旗)’가 게양됐다. 독도함에는 고종이 대한제국의 외교고문 미국인 데니에게 하사한 ‘데니 태극기’를 게양했다. ‘데니 태극기’는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태극기 중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추정된다. 또한 독도함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병선 간 신호체계로 사용했던 이순신 장군 ‘전술비연(戰術秘鳶)’을 재현했다. 50여 종의 문양이 전해오는 전술비연은 각 문양마다 다른 암호를 넣어 작전명령을 전달하는 데 사용했던 신호연이다.이어 해군 특수전전단 특수요원들이 고공, 전술강하 시범을 보였다. 7명의 특수요원들은 헬기를 타고 1.8km 상공에서, 전술강하는 21명의 특전요원이 헬기를 타고 낙하했다. 이후 외국함정들이 우리 해군 최영함을 따라 이동했다. 이는 국가별 알파벳 순서로 사열에 참가한 것이다. 가장 큰 로널드 레이건호는 가장 후미에 위치했다. 인도네시아의 훈련 범선인 비마 수치는 함선 특성상 인근에서 별도로 사열했다. 이번 외국함 사열에서 미국은 로널드 레이건호를 비롯해 순양함인 챈슬러즈빌함과 앤티탐 등 3척, 러시아는 순양함인 바랴그함과 구축함인 애드미랄펜텔레예브함, 지원함인 보리스부토마함 등 3척을 각각 이번 제주 국제관함식에 파견했다. 이외에도 호주와 브루나이, 캐나다, 인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의 나라에서도 1~2척의 해군 함정을 보냈다.한편 이날 관함식에는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외 함정 39척과 항공기 24대가 참여했다. 당초에는 41척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함정이 사정상 출항하지 못해 2척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