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지방서 마지막 장고…출마 '초읽기'
이명박 "우리 길 저지하면 역사 그르치는 것" 이회창 겨냥
2008-11-03 정치부
【매일일보닷컴】사실상 출마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가 지방을 찾아 마지막 장고에 들어갔다. 이 전 총재는 지난 2일 오후 "생각을 정리해 올라오겠다"며 지방으로 내려갔으며, 3일 부인 한인옥 여사와 함께 지방 모처에 머물며 향후 행보를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의 최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 전 총재가) 지방 어디에 가 계신지는 모르겠다"면서 "생각을 정리해 올라오겠다고 하셨는데 언제 오실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특보는 이 전 총재가 7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8일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서는 "날짜가 정확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다음 주를 넘기지는 말자는 것이 대전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전 총재가 출마선언에 대한 최종결단을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날짜를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전 총재의 국민중심당 후보 출마설에 대해서는 "국민중심당으로부터 연대 제의를 받았지만, 이 전 총재가 아직 결단을 안 하셨기 때문에 검토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 전 총리의 한 측근은 2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총재가 출마결심을 굳혔으며 오는 7일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8일 대국민성명 형식으로 대선출마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측근은 또 "대국민성명문은 이회창 전 총재가 직접 작성하고 가다듬을 것이며 성명문 발표장소는 자택이나 사무실이 너무 협소해 제 3의 장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기존의 국민중심당을 흡수해 임시전당대회를 통해 후보를 교체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25~26일인 대통령 후보 등록 기간이 목전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이 전 총재에게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탈당 후 5개 이상의 시도에서 각 500명씩 2500~5000명의 추천장을 받아야 하며, 창당을 할 경우에는 창당준비위를 구성해 5개 이상의 시도당을 창당과 중앙당 창당대회를 거쳐 적어도 19일까지는 중앙선관위에 정당 등록 신청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일각에서 거론되는 것처럼 국민중심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에는 24일까지 입당하고 후보 등록을 하면 된다. 한편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는 3일 "우리의 길을 저지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역사의 순리를 그르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직능정책본부 임명장 수여식에서 "우리는 한 점의 흔들림도 없고 어느 누구도 우리를 흔들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의 이같은 발언은 사실상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 지방을 찾아 숙고 중인 이회창 전 총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또 "어떤 어려움에도 승리하는 것이 역사의 순리"라면서 "당당히 한 걸음씩 국민에게 다가가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인정을 받아 승리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총재를 만날 것이냐"라는 질문에 "이미 비서실장을 보냈지 않느냐. 계시면 찾아 뵈려고 한다"고 답했다.
심대평 "昌과 연대하겠다"
앞서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는 2일 이회창 전 총리를 비롯해 박근혜 전 대표, 고건 전 총리를 향해 "큰 정치에 함께 하자"며 '4자연대'를 제안했다.
심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판도 변화의 중심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로는 '최악'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해야하는 상황 (인식)"에 따라 이런 결정을 하게 됐다며 "(연대를 위해)이 전 총재와 곧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세 분 모두 자타가 인정하는 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한 국가지도자"라고 추켜세운 뒤 고 전 총리를 '행정의 달인'으로, 박 전 대표를 '외유내강의 정치인'으로, 이 전 총재를 '용기와 소신'으로 규정했다. 그는 연대 방식과 관련해서는 "우리의 계획을 구체화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즉답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