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김무성·홍준표 향해 "큰 그릇이면 알아서 빠질 것"

"국민 뜻 거스를 수 없어" 당 원로들 퇴진 간접적 유도

2019-10-11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혁신을 위한 인적쇄신 작업을 주도하는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의 전원책 위원은 11일 '구(舊)인물 후퇴론'과 '신(新)인물론'을 외쳤다. 특히 김무성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를 겨냥 '자진 후퇴'를 종용했다.전 변호사를 포함해 전주혜 변호사, 이진곤 전 국민일보 주필, 강성주 전 포항 MBC사장 등 4명의 외부위원과 김용태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석기 전략기획부총장, 김성원 조직부총장 등 당연직 3명으로 이루어진 자강특위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격적인 인적청산 청사진을 제시했다.특히 외부인사로서 인적청산 칼자루를 쥐고 있는 전 변호사는 인적쇄신을 통한 당 혁신 방안으로 보수정당의 몰락을 가져온 구인사 후퇴론을 계속해 강조했다. 그는 김 의원과 홍 전 대표 등 당 원로들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국민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진영논리에 빠져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 사람은 전부 쳐내라 하는 사람도 있고. 또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을 실정 기간이라 보는 보수층 인사들은 친박(친박근혜계) 핵심들 이른바 십상시(十常侍)들을 다 쳐내라고 이야기 한다"고 말했다. 그는이어 "이것 빼고 저것 빼면 이 당에 뭐가 남겠냐. 그래서 (지금으로서는) 제가 무슨 말을 하기 굉장히 어렵다"면서도 "다만 한가지 중요한 것은 당 대표와 당을 대신할 수 있는 인물들은 이제 새롭게 등장해야 한다는 믿음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면모일신의 기회로 삼지 않는다면 이 당은 다시 도로 새누리당 될 것"이라면서 "과거에 한국당이 언제부터 무너졌나 생각하면 (십상시) 열분들도 제 말을 이해할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전 변호사의 이번 발언은 결국 지난 6.13 지방선거 직후 인터넷에 돌았던 당내 출당, 출마 불가자 등 살생부로 보이는 배제 대상 목록에 올라와 있는 원로들의 퇴진을 간접적으로 유도한 것으로 해석된다.이와 관련, 그는 앞서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김 의원과 홍 전 대표 등 원로들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본인이 큰 그릇이면 (스스로) 빠질 것이다. 아주 당연한 이치다. 끝까지 고집하면 본인들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 된다"고 했다. 그는 또 당이 새 인재를 영입하면 기존 사람들이 교체될 수밖에 없어 현역들이 반발할 거라는 질문에는 "우리가 공정하면 반발할 수 없을 것이다. 국민 뜻을 거역할 수는 없다"며 "(당을) 이 지경까지 만들어놓은 사람들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인적청산 공정성 확보와 관련한 구체적 방안과 관련해선 "당에서 나온 (당연직) 세 사람을 제외하고 남은 (외부 위원) 4인이 만장일치하면 명백한 다수결이 된다. 그게 바로 공정성"이라며 "(외부위원) 두명은 언론인으로서 평생을 보냈고 1명은 판사로 평생 보낸 분인데 개인 잣대 있고 어떤 기준이 있다. 우리가 만장일치로 의견을 합치 한다는 거 자체가 공정하다는 것을 믿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지난 지방선거 이후 인터넷 SNS 상에는 한국당의 출당, 출마 불가자 등 살생부로 보이는 '5대 공신록'이 나돌았다. 이에 따르면, 지방선거 참패 책임이 있는 홍 전 대표는 '즉각 출당' 대상에 이름이 올려졌다. 그외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이 분당되기 전 과거 바른정당의 전신인 비상시국회의가 만든 명단인 '친박 8적'에는 서청원, 최경환, 홍문종, 윤상현, 이장우, 김진태, 이정현, 조원진 등의 박근혜 전 대통령 측근 전 현직 국회의원 이름이 올라가 있다. 특히 5등 공신에는 할 말도 못하는 거세된 정치를 한다는 이유로 한국당 국회의원 전원의 이름이 올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