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원 넘는 초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넘었다
박광온 의원, 플래그십 단말기 출고가 현황
규제 통신사에 쏠리는 새 단말기 출고가는 급상승
2019-10-14 백서원 기자
[매일일보 백서원 기자] 지난해 이후 1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온 휴대폰 중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4분기 스마트폰 구매자 10명 중 4명이 이런 초고가폰을 구매했다.이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플래그십 단말기 출고가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14일 박 의원에 따르면 작년 이후 이동통신 3사가 판매한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 67개 가운데 절반을 웃도는 34개의 출고가가 100만원을 넘었다.애플 아이폰X는 사상 최고가인 155만원에 출시됐다. 내달 초 국내 출시 예정인 아이폰XS 맥스의 출고가는 200만원 안팎에 달해 고가 논란을 일으켰다.이통 3사 중 유일하게 SK텔레콤이 제출한 가격대별 판매량을 기간별로 보면 작년 4분기 판매된 스마트폰 플래그십 모델 중 100만원 이상 모델의 비중은 39.9%다. 같은 해 1분기 13.5%에 비하면 1년도 안돼 3배 가까이 껑충 뛴 것이다.같은 기간 90만원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5.2%에서 3.7배인 19%로 뛰었다. 작년 4분기 판매된 스마트폰 10대 중 6대가 9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이었다는 뜻이다.반면 80만원대 스마트폰 시장은 크게 위축됐다. 판매량이 작년 1분기 26.3%에서 4분기 1.8%로 급감한 것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신모델을 출시할 때 가격을 올리면서 80만원대 제품 출시를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이에 따라 작년 이후 출시된 67개 모델 가운데 80만원대 스마트폰이 7개 모델에 불과했지만 90만원대는 18개, 100만원 이상은 34개 모델에 달했다.통신서비스 물가가 작년 이후 소폭 하락하고 있지만, 단말기 가격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어 가계통신비 완화 정책의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박광온 의원은 "선택약정률 상향, 취약계층 요금감면 확대, 알뜰폰 지원 등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한 정부 정책이 통신사에만 집중됐다"며 "단말기 완전자급제 등 단말기 가격을 낮추기 위한 정책이 함께 병행될 때 국민이 통신비 절감 효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