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에 찍히고 경기지사 됐지만...이재명 위기연발

경찰 압수수색 이어 소환조사도 임박 / 김부선 스캔들은 '신체검증' 민망 국면으로 / 친문 전해철 '혜경궁 홍씨 고발' 취하에도 경찰 수사는 계속

2019-10-14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14일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논란이 됐던 '혜원궁 김씨' 트위터 계정 고발이 취하됐지만 이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요청이 있었는지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12일에는 자택 압수수색에 이어 여배우와의 스캔들 의혹이 새 국면을 맞으며 더불어민주당 대권 잠룡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이 지사가 갈수록 위기에 몰리고 있다.14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4월 고발했던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 소유자에 대한 허위사실 공표죄 고소를 취하했다. 지난 6·13 지방선거 해당 트위터는 전 의원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글을 올렸는데 계정 소유자가 이 지사의 부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친문(친문재인) 진영에서 논란으로 떠올랐다. 계정 소유자는 50대 후반 남성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발 취하 배경을 둘러싸고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해당 트위터 계정을 이 지사 부인이라고 지목해 경찰에 고발했던 이정렬 변호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 전 의원과 나눈 대화 내용을 언급하며 "이 지사가 전 의원에 직접 전화를 걸어 취소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 측은 이를 부인했다.이 지사를 둘러싼 여배우 스캔들도 치정사건을 연상시키는 민망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전날 이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지영·김부선씨의 신체특징 주장 관련 이재명 지사 입장’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입장문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끝내고 도정에 매진하기 위해 치욕과 수모를 감수하고 신체검증을 받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4일 SNS에는 배우 김부선 씨와 소설가 공지영 씨가 나눈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 파일이 급속히 확산된 바 있다. 당시 음성 파일에서 김씨는 "이 지사의 신체 한 곳에 큰 점이 있다. 법정에서 최악의 경우 꺼내려 했다"고 밝혔고 이를 수사 중인 분당경찰서에 제출했다. 이후 관할 경찰은 지난 12일 오전부터 10시간가량 이 지사의 자택과 성남시청 통신기계실, 행정전산실, 정보통신과, 행정지원과로 수사관 4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벌였다. 특히 압수수색 대상에 이 지사의 신체 항목이 포함돼 여배우 스캔들이 함께 다시 부각됐다. 이 지사의 페이스북 발언은 '신체검증'을 통해 국면을 전환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그러나 이 지사는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조폭 연루 의혹 등 다른 문제도 해결해야 하는 상황. 경찰은 자택 압수수색이 '여배우 스캔들'이 아닌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연관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 이 지사는 "형님을 강제입원 시키려 한 사실이 없고, 문제가 심각한 정신질환자의 강제진단을 위한 정당한 공무집행조차도 도중에 그만두었을 뿐"이라며 망신주기라고 비판했다. 이 지사가 소속된 더불어민주당은 현재까지 이 시장에 대한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