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빅텐트론 후끈...외면받는 홍준표는 마이웨이

한국 지도부, 황교안·오세훈·유승민·원희룡 영입 추진 / 바른미래 "야권 정계개편 주도권 갖겠다"/ 홍준표 "文정권 '좌파 경제정책 추진자' 경질" 재차 색깔론

2019-10-14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최근 자유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빅텐트론이 후끈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보수통합은 한국당 인적쇄신의 칼자루를 쥔 전원책 조직강화특위 위원이 그 필요성을 역설한 이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동조하면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인사 영입,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 문재인정권에 맞서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14일 당관계자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최근 보수 진영 차기 주자들로 꼽히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원희룡 제주지사 등의 영입을 공식화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12일 김용태 사무총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만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황 전 총리를 직접 만나 보수 대통합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며 “이때 입당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당 대표를 지내 조심스럽긴 하지만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물론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보수 통합에 필요한 인물들”이라고 부연했다.그밖에 한국당 소속으로 지방선거 패배 후 휴식기를 갖고 있는 남경필 전 경기지사와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한국당 영입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지도부는 이들의 영입과 전대 출마를 성사시키기 위해 당헌·당규 개정위원회를 구성, 오는 11월 말까지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작업 등을 끝낸다는 방침이다.바른미래당과의 통합작업도 본격화한다. 전 조강특위 위원은 앞서 12일 "보수통합을 위해 바른미래당 의원들과 접촉해 영입에 나설 것"이라며 "몇몇 의원들과 접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같은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당의 "한국당은 제대로 된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 한국당은 총선으로 없어져야 할 정당"이라며 전 위원의 제안을 거절, 오히려 바른미래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재편을 선언하기도 했다. 손 대표는 그 전까지만 해도 보수통합 대신 선거제도 개혁을 통해 현재의 승자독식 구조의 양당제 방식이 아닌 국민의 대표성이 확보될 수 있는 '다당제'를 요구해 왔다.그러나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수 통합 가능성과 관련해 "유 전 대표 등 바른정당 출신 중진 의원들이 당내 활동을 하지 않고 있고 제3지대를 표방한 당의 간판 안철수 전 대표마저 독일로 출국한 상황에서 한국당이 개혁과 쇄신 작업으로 통합의 명분을 쌓아간다면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 빅텐트론은 사실상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최근 당으로부터 복귀시도에 외면을 받고 있는 홍준표 전 대표는 이날에도 역시 색깔론 일색의 대정부 전략을 고수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의 좌파 경제 정책 추진자들의 경질을 요구하면서 "현 정권이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최근에는 단기 임시직 공공일자리 대책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북의 위장평화 정책에만 놀아나는 문재인 정권은 남북문제로만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6.13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최근 자신의 SNS에 여러개의 정치글을 올리면서 정치복귀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자 당 내부에서 "큰 그릇이면 알아서 빠질 것"이라는 발언이 나오는 등 정치 복귀가 힘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