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광역시 온도차…광주 웃고, 울산 울고

광주, 외부 투자수요 몰리며 아파트값 3.5% 상승
울산, 인구 유출·실업률 1위 등 악재로 8.7% 급락

2019-10-18     이아량 기자
[매일일보 이아량 기자] 서울을 중심으로 매매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지방광역시의 경우 꾸준히 상승세를 탄 지역과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지역의 온도차가 커지고 있다.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셋째 주까지 광주시 아파트값은 3.55% 상승한 반면 울산은 8.7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광주시는 전국에서 서울(7.16%)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울산시는 전국에서 매매가격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광주시는 지난 8일 기준 0.15% 상승하며 대구와 함께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15일 기준으로도 대전(0.43%)과 대구(0.14%)에 이어 0.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광주시는 남구 봉선동, 광산구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동환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광주시 남구 봉선동과 광산구 등 일부지역은 현재 매물이 없어 호가가 상승한 상태로 인기단지를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비인기단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남구 봉선동의 경우 학군이 우수하고 주거 선호도가 뛰어난 지역이지만 입주한지 30년이 넘은 아파트들이 많아 새아파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또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수요억제책을 펴내면서 청약이나 대출규제가 자유로운 광주시에 외부 투자 수요도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아파트가격도 단기간 내 급등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광주시 남구 봉선동(9월 10일 기준)의 아파트값은 지난 7월보다 9.8% 오른 3.3㎡ 당 101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광산구의 경우(9월 10일 기준)에도 아파트값이 1년 전보다 8.7%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대형 개발 호재가 없음에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지자 광주시와 경찰은 투기 세력이 가격 인상을 조장하는 것으로 보고 지난 9월부터 세 차례 단속 활동을 벌인 바 있다. 또 일부 허위 의심매물을 두고 관련 자료를 국세청에 제공해 정밀조사를 의뢰한다는 방침이다.한편 울산의 경우 경기 침체로 인한 실업률 증가와 인구 유입 감소, 신규 물량 누적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지난 9월 기준 울산시의 실업률은 5%로 전국 1위를 기록했으며 분양경기 전망도 전국 최저치로 나타났다.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울산의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HSSI)는 전월보다 27.2p 급락한 47.8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울산은 17개 시·도 중 유일하게 분양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50선 아래로 내려갔다.이동환 주택통계부장은 “울산은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 침체와 인구감소로 주택수요가 줄고 있는 가운데 신규물량 누적으로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