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출이자, 지출을 잡아라

2018-10-21     안운준 에즈금융서비스 백호지점 부지점장
[안운준 에즈금융서비스 백호지점 부지점장] 우리는 돈을 벌고, 쓰고, 모은다. 이 과정에서 정해진 수입으로 필요한 지출도 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까지 하는 것이 생각보다 여유롭지 못하다는 걸 피부로 느끼게 된다. 그럼 수입을 늘리는 게 빠를 것인가, 지출을 줄이는 게 빠를 것인가. 고민해 보면 대부분의 근로소득자들에게는 지출을 줄이는 게 빠를 것이다.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소득대비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9%였다.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이다. 비소비지출은 세금, 4대보험, 대출이자 등의 고정지출을 말한다. 이는 허리띠를 졸라맨다고 줄일 수 있는 성격이 아니고 대부분 사전 공제되거나 즉시 빠져나가는 돈이다. 소득이 한정된 상황에서 비소비지출이 증가하면 그만큼 소비에 쓸 돈이 줄어들거나 저축량이 감소하기 마련이다. 이 비소비지출에서 줄일 수 있는 항목이 있다면 저축량을 조금이라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전국은행연합회에 각 은행이 공시한 올해 지난달 말 기준 일반신용대출(신용등급 1~2등급 기준) 금리를 작년 9월과 비교해 봤을 때 18개 은행 중 13개 은행이 금리인상을 했다. 가장 금리가 많이 오른 KB국민은행의 경우 2.44%에서 3.45%로 올랐다. 만약 이 은행에서 1억원의 신용대출을 빌렸다면 연간 대출이자는 244만원에서 345만원으로 이자부담이 41% 커지게 된다.통계청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추계상 인구는 5163만5000명이다. 올해 2분기 가계신용은 1493조1555억원이다. 국민 1인당 2892만원의 빚을 진 셈이며 서민들에게는 대출이자를 줄이는 것이 산술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다. 대출이자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을 활용해 줄여나가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첫 번째는 ‘금리인하요구권’이다. 이 제도는 대출자의 소득이 증가하거나 직급상승, 혹은 신용등급이 개선되면 행사가 가능하다. 때문에 대출자는 평소 신용등급을 잘 관리해야 한다. 부채상환 시 연체관리는 물론이며,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면 자동이체일 전에 카드대금을 선결제 하는 것도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또 본인의 신용등급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리인하요구권을 신청할 수 있는 금융사는 은행, 여신전문금융사, 저축은행뿐만 아니라 보험사, 카드사, 상호금융 등에서 받은 대출에 대해서도 요구할 수 있다. 기준조건은 금융회사마다 조금씩 다르고 신청사유가 모두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니다. 대출이 있다면 해당 금융회사에 금리인하요구권의 가능여부와 조건부터 확인해봐야겠다.두 번째는 ‘대환대출’이다. 쉽게 설명하면 기존에 받은 대출을 다른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는 것이다. 대출실행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한도 및 금리를 조회하면서 대환대출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많은 금융기관에서 온라인상으로도 대환대출과 간편한도조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니 기존 대출보다 낮은 금리의 대환대출 상품이 있는지 수시로 찾아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단, 대환대출실행 시 중도상환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어 꼼꼼하게 비교해봐야 한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거나 적용기간이 짧은 대출상품을 찾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다중채무자의 경우 채무통합대환대출을 활용해 대출실행 수를 줄이면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니 참고하자.이 외에도 서민금융지원제도 등 정부지원정책을 적극 검토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명한 부채활용을 통해 비소비지출을 줄이고 신용 선순환을 만들어, 더 나은 저축과 미래대비를 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