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대선 출마...환영 vs 철회

2007-11-07     천금주 기자
【서울=뉴시스】"이념과 도덕성이 검증된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를 환영한다"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는 명분과 설득력이 없어 즉각 철회해야 한다"7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이날 출마를 지지하는 모임과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기자회견이 잇따라 열렸다.이 전 총재의 사무실인 단암빌딩 앞에는 오전 10시부터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모여 이 전 총재의 대선 출마를 환영했다. 뉴라이트국민연합 및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20여개 보수단체들은 애국진영(가칭)이라는 이름으로 이 전 총재의 대선출마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성명서를 통해 "국가관이 투철하고 이념과 도덕성이 검증된 이 전 총재가 17대 대선 후보로 출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또 "보수단체들은 정계에서 거짓과 사리사욕에 찌든 정치인들을 추방해야 한다는 점을 공유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이를 실현해 줄 것으로 생각했으나 한나라당의 경선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이나 당 후보로 선출된 이명박 후보의 각종 의혹들은 우리를 절망케 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창사랑은 지난달 23일 단암빌딩 앞에 임시본부를 마련한 뒤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촉구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삭발식과 단식농성을 하기도 했다. 반면 단암빌딩 맞은편인 남대문 수입상가 앞에서는 한나라당 부산광역시당, 민주연대 21등 민주진영단체들이 모여 이전 총재의 대선 출마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연대21은 "한나라당에는 경선을 통해 선정된 이명박 후보가 있고, 그는 40%지지율을 갖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전 총재가 대선에 출마한다는 것은 그 어떤 명분이나 설득력이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또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는 자신의 소신인 법과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이다"며 "탈당과 함께 출마를 선언한 것은 자신의 사리사욕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부산광역시당은 "이 전 총재는 대선 실패의 1차적 책임자"라며 "한나라당 당원과 국민들은 이 전 총재의 실패로 10년을 잃어버렸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전 총재는 국민들의 애절한 경제회복과 국민성공시대에 역행하는 죄인이 되지 않기를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 전 총재의 출마 선언 기자회견장으로 찾아가 불출마 호소문 등을 전달하려 했으나 경찰의 진압으로 이행하지 못했다. 한편 뉴라이트 지식인 100인도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회창 전 총재의 대선 출마가 민주주의의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이들은 "이회창씨의 출마는 무엇보다도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을 크게 훼손하고 정당정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며 "어떠한 명분이나 이유도 민주정치 파괴행위는 정당화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회창씨는 세력연합이나 후보 단일화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무조건 사퇴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회창 방지법'제정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사퇴를 압박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뉴라이트싱크넷 김영호 운영위원장은 "이회창 전 총재의 출마는 보수 세력의 분열로 인해 또다시 좌파세력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이회창씨는 민주적인 절차를 어기고 당선이 된다고 해도 국민들은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