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을 위해 뛰는 사람들 누구?

‘함덕회’ ‘창사랑’을 비롯, 한나라당 소속 전ㆍ현직 의원들 중 직ㆍ간접적으로 관심 표명하는 인사들 수두룩~

2007-11-08     최봉석 기자

한나라 “이 전 총재와 내통하는 사람 있다면 해당행위자 간주” 으름장
정가 “이명박 후보 도운 사람들 중 거취문제로 고민하는 사람 많을 것”

[매일일보닷컴]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대선출마 선언으로 연말 대선구도가 안갯속의 혼미상황에 빠진 가운데 이 전 총재 측 캠프에 누가 모일 것인지에 대해서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누가 모일 것인가에 대해선 여의도 정가의 관측은 크게 두 가지로 양분된다.

떠오르는 ‘신흥 강자’를 위해 “속속 합류할 것”이라는 낙관적 관측과, ‘기존의 강자’를 위해 “합류를 거부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바로 그 것이다.

전자의 경우 대선 출마설 한마디로 열흘 새 지지율이 20%대로 뜀박질한 상황에서 출마 이후 레이스를 본격화할 경우 지지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가능성에서 나오는 얘기다. 후자는 반대로 아무리 두 차례의 대선을 통해 친분이 두텁다고 하지만 이명박 대선후보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 막상 지지 후보를 바꾸기엔 현재로선 무리수가 뒤따른다는 관측에서 나오는 분석이다.

물론 지금으로선 후자의 경우가 설득력을 더 얻고 있다. 왜냐하면 한나라당은 현재 화가 잔뜩 난 표정이기 때문이다.

강재섭 대표는 지난 8일 “이회창 전 총재는 사실상 당원 자격으로 이미 경선에 참여한 만큼 느닷없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은 무임승차이자 쿠테타”라며 “만의 하나 당내 인사 가운데 이 전 총재와 내통하는 사람이 있다면 해당해위자로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그렇지 않아도 박근혜 전 대표와의 갈등 때문에 당 화합 문제가 대선 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판국에 이 전 총재와의 접촉으로 당 화합이 물 건너갈 경우, 대선승리는 사실상 불가능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같은 협박 아닌 협박을 내뱉은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가 이렇게 나온 이상 한나라당 의원들로서는 대놓고 이 전 총재를 돕기는 어려운 실정에 직면하게 됐다.실제 이 같은 당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 7일 기자회견장에는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이 전 총재의 정계은퇴 이후 줄곧 곁에서 그를 보좌해 온 이흥주 특보와 이채관 수행비서, 지상욱 박사(탤런트 심은하씨 남편), 최형철 교수 등만 회견장에 얼굴을 내비쳤다.하지만 이 전 총재 측은 “(한나라당 의원 이외에) 지난 두 차례의 대선 당시 이 전 총재를 안팎으로 도왔던 인사들이 속속 모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이 전 총재의 발언에 정확히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가 출마회견에서 “저에게는 정당과 같은 조직의 울타리도 없다.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다”면서 “그럼에도 이 험난한 가시밭길을 가고자 한다”고 밝힌 이상, ‘昌의 사람’들이 ‘나몰라라’ 할 처지도 아니게 된 셈이다.

昌의 사람들 ‘나몰라라’ 할 처지 아니다?

지지자들이 ‘헤쳐모여’를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전 총재는 대전ㆍ충청권에서 30% 이상의 지지율을 받아 1위를, 부산ㆍ울산ㆍ경남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받아 자체 지역별 지지율 2위를 기록 중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19%대의 지지율을 받으며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그래서 정치권은 이 전 총재를 꾸준히 옆에서 보위보좌한 이흥주 특보와 지상욱 박사, 수행비서인 이채관 비서 등 가신그룹 외에 얼마나 많은 지지자들이 이 전 총재의 캠프에 발을 담글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지난 9일 선거대책위원회가 아닌 ‘선거대책기구(선대기구)’를 일단 구성한 이 전 총재는 오는 12일 이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선대기구에 참여할 ‘인력구성’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대선행보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이와 관련해 이 전 총재 지지자들 가운데 그 어떤 곳에도 ‘몸이 묶여있지 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캠프가 구성될 것이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그렇게 볼 경우 양정규, 하순봉, 김기배, 신경식, 최돈웅 전 의원 등 2002년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로 구성된 ‘함덕회’가 어떤 식으로든 이 전 총재를 도울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들은 이른 시일 내에 회동을 갖고 지지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치권 한 인사는 “대선 실패 이후 제주 함덕 해수욕장에서 정치가 끝나도 계속 만나자는 친목모임으로 결성된 함덕회가 일정부분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흥주 특보, 이채관 수행비서 등 ‘최측근’은 향후 핵심적인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단 이 특보는 선대기구 홍보팀장을 맡은 상태다.1997년 당시 선대본부장을 지낸 강삼재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선거대책기구 전략기획팀장을 맡았으며 김영일 전 사무총장, 서청원 전 대표, 홍사덕 전 의원 등의 합류 여부도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강삼재 전 사무총장, 선대기구 전략기획팀장으로

물색 중인 선대기구 대변인에는 최근 중국에서 귀국한 구범회 전 한나라당 총재 언론특보 등이 거명되고 있고, 선대기구 대변인실 행정실장은 이용관 전 세계일보 정치부 기자가 맡기로 했다. 역시 지난 2002년 대선에 이 전 총재를 보필한 최형철 호원대 교수와 ‘창사랑’ 상임고문 백승홍 전 의원, 신덕현 전 감사원 비서실장, 박신일 전 외신특보도 선대기구 멤버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인봉 변호사도 합류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이밖에 경남지사를 지낸 김혁규 전 의원 역시 최근 이 전 총재를 만난 것으로 알려져 합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식적으로 연대제의를 이미 해놓고 ‘답을 기다리고 있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를 비롯한 여타 정치권의 합류 움직임도 예측이 가능한 대목이다.특히 이 전 총재와 그동안 꾸준한 교감을 가져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서울대 모 교수 등 현직 교수들을 중심으로 조만간 정책팀이 꾸려질 것이라는 얘기도 언론을 통해 나돌고 있다.정치전문가들 사이에선 ‘함덕회’ 멤버 중 상당수가 경선과정에서 이명박 후보를 도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 전 총재가 대선 후보로 나선 이상 거취를 두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지지 후보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다.이와 관련 백승홍 전 의원은 “영입대상 인사들의 이름을 직접 거론할 수는 없지만 상당수 인사들을 대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특히 현재 한나라당에 소속된 전ㆍ현직 의원들 중에서도 직ㆍ간접적으로 관심을 표명하는 인사가 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