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자녀 ‘유령직원 근무’ 진실공방

신당 “검찰기소로 출마 못할 것”, 한나라 '터무니없는 트집'

2007-11-13     어기선 기자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아들과 딸이 자신의 건물관리회사의 유령직원으로 위장등록 됐다는 대통합민주신당 강기정 의원의 의혹 제기 이후 한나라당과 신당은 정치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9일 대정부질문을 통해 강 의원은 “이 후보가 자신의 건물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회사인 대명기업에 이 후보의 큰딸 이주연씨는 2001년 8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직원으로 등재돼 매달 120만원을 받았다”며 “막내아들 이시형씨도 2007년 3월부터 현재까지 이 곳 직원으로 매달 250만원을 받고 있지만, 이 후보의 아들과 딸이 실제 근무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즉 이 후보의 자녀이 유령직원으로 위장등록 됐고 탈루 탈세를 했다는 것.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유령직원이 아닌 정식직원이라고 반박했고 대통합민주신당은 “명백한 탈세와 횡령으로 범죄행위”라며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강기정 의원은 “친·인척을 유령직원으로 올려놓고 매출(수익)을 줄이는 게 고소득자들의 대표적인 탈세수법인데, 이 후보의 딸과 아들의 월급으로 누락된 소득신고 금액만 8800만원에 이른다”며 “이 후보는 과거에도 수천만원대의 임대소득세를 탈루한 데 이어 지금까지도 탈루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이명박 후보는 대명기업의 영포빌딩, 대명통상의 영일빌딩, 대명주빌딩을 운영하고 있는 부동산 임대업자”라며 이들 건물로부터 얻어진 임대소득을 축소신고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강 의원은 “이 후보의 세 사업장의 건평이 2854평이며, 모두 서초역과 양재역의 금싸라기 땅에 세워져 있어 공시지가 기준 시가가 460여억원에 이른다”며 “하지만 이 후보는 지난해 세 건물에서 벌어들이는 총 수입이 관리비를 포함해 12억이 안되고, 필요경비를 제외하고는 3억4천만원의 소득을 올렸다고 신고했는데, 이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자녀는 유령 직원이 아닌 정식 직원이라면서 터무니없는 트집이라고 주장했다.한나라당 대변인실은 “괜한 트집을 잡고 있다”며 “개인 사업장의 직원은 상근자도 비상근자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물관리 회사의 근무 형태는 더욱 다양할 수 있다”며 “이 후보의 아들은 거의 상근으로 근무하다시피 했으며, 딸은 상근직원이 아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대변인실은 “유령직원이니 탈루니 하는 주장은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강 의원이 이 후보의 개인사업장 사정을 이 후보 보다 더 상세히 알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쪽은 11일 이명박 후보를 탈세 및 횡령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쪽 김현미 대변인은 11일 논평을 내어 “이명박 후보를 횡령죄와 탈세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는 명백한 탈세와 횡령으로 범죄행위로, 한나라당의 당규에 따르면 기소된 사람은 당의 후보가 될 수 없다”며 “이 후보는 BBK 주가조작 사건 이전에 위장취업과 탈세, 횡령 혐의로 반드시 기소당할 것이고, 이로 인하여 후보로 출마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명박 후보 딸의 손은 ‘신의 손’인가. 미국에서 한국에 있는 건물관리를 어떻게 했는지, 그 비법을 공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명박 '자녀 위장취업' 사과했지만 비난 여론 ‘부글부글’
누리꾼, 댓글 2만여 개 육박…“이명박은 함량미달”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자신 소유의 건물관리회사 직원으로 두 자녀의 이름이 등재된 것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정치권과 누리꾼의 파상 공세는 여전히 높다.

이 후보는 나경원 대변인을 통해 공식 사과를 했다. 나 대변인은 지난 11일 논평을 통해 “이 후보가 자신 소유의 서초동 건물 관리회사 직원으로 두 자녀의 이름이 등재된 것에 대해 자신의 불찰이라며, 세금 문제 등 해결해야 할 일이 있으면 바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이어 이 후보의 아들은 특정기업에 다니는 것이 오해를 살까봐 올 3월부터 건물관리를 해오고 있다며, 반면 잠시 건물관리 일을 도왔던 말에 대해서는 서류상으로 정리가 늦어진 것이라고 나 대변인은 해명했다.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치권과 누리꾼은 이 후보 자녀의 위장취업에 대해 엄청난 비판을 가하고 있다. 특히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우 논평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 후보를 공격하고 나섰다.더욱이 누리꾼들은 한 기사 당 2만여 개의 댓글을 다는 등 부글부글 끓어 폭발 일보 직전으로 가고 있다.이 소식이 보도되자 누리꾼들은 엄청난 양의 댓글을 달았다. < 다음커뮤니케이션 >의 뉴스 게시판에는 1만 8천여 건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의 내용은 대부분 이 후보 자녀의 위장취업에 대한 비판의 내용이었다.대통합민주신당은 각종 논평을 통해 이 후보 자녀의 위장취업에 대해 비판을 가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 김영근 수석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자신이 소유한 빌딩 임대사업의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필요 경비율을 과다하게 산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자신의 자녀들을 위장채용 할 수밖에 없었던 직접적인 이유다”고 비판했다.이어 “줄리아드 음대 출신의 장녀가 5년 간 건물 입주민을 위해 음악을 연주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아들 이시형씨가 히딩크 사진전을 열었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김 수석부대변인은 “이 후보는 이들의 근무내용을 국민 앞에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며 “카드 돌려막기란 말이 있는데 이 후보는 ‘비리 돌려막기’”라고 비꼬았다.정동영 대통령후보 최재천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모든 국민에게 헌법상 부여된 4대 의무가 있다”며 “납세, 국방, 교육, 근로의 의무가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최 대변인은 “이 후보는 납세의무를 ‘조세포탈’로 대신했다”며 “또한 이 후보는 국방의무를 병역 회피로 대신했고 교육의무 중 ‘균등성’을 자녀 위장전입으로 대신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근로의무를 ‘경제범죄, 사기, 불로소득’으로 대신했다”며 “4대 의무나 지켜라는 어느 누리꾼의 일갈이 가슴에 와 닿는다”고 비판했다.최 대변인은 “이 후보는 자신의 사업체에 자녀들의 위장취업으로 ‘후안무치의 축’이 됐다”며 “이 후보는 최소한의 주변 정리조차 하지 않고 도대체 무엇을 믿고 대선에 도전했나”고 일갈했다. 이어 “이 후보는 탁신총리를 모델로 삼고 있다”며 “선거전략 면에서 자신을 둘러싼 온갖 불법, 비리 의혹에 대해 철저히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점에서 그렇다”고 비꼬았다.최 대변인은 “이 후보는 부정부패 일삼다가 들통 나서 외국을 떠도는 탁신을 반면교사로 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