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월 6개월 이상 구직 ‘장기실업자’ 15만명...19년만에 최다

취업 포기한 구직단념자도 함께 증가 / 실업급여 5조 돌파

2019-10-28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고용상황이 악화되며 6개월 이상 구직 활동 중인 장기실업자가 최근 19년 사이에 최다 수준으로 급등했다. 이와 함께 일자리를 찾다 끝내 취업을 포기하는 구직단념자의 사례도 속출하며 함께 증가세를 기록했다.28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는 올해 1~9월 평균 15만 2000명이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만 명 늘어난 수치다. 1~9월 기준으로 장기실업자 수는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작성한 1999년 6월 이후 올해가 가장 많았다. 외환위기의 충격이 남아있던 2000년 1~9월 장기실업자도 14만 2000명으로 올해보다 적었다.실업자수도 100만명대를 훌쩍 넘겼다. 올해 1~9월 실업자 수는 111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 1000명 늘었다. 비교 가능한 통계가 제공되는 최근 19년 사이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이와 함께 오랜 구직활동에도 일자리를 못 구하는 이들이 취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올해 1~9월 ‘구직단념자’는 월평균 51만 6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만 1000명 늘어났다.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구직단념자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후 1~9월 구직단념자 수는 올해가 가장 많았다.실업자들을 위한 공적지출도 함께 늘고 있어 재정부담도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실업급여 지급액은 약 5조 37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4조 929억원에 비해 약 9448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