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BBK 전대표 17일 인천공항 통해 입국
한나라 "오늘(13일)부터 김경준 비상체제"
2007-11-13 정치부
[매일일보닷컴]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사건의 핵심인물인 BBK 전 대표 김경준씨가 17일(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13일 인천공항경찰대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 최대 변수로 부각되고 있는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BBK 주가조작 의혹 핵심인물인 김씨가 17일 인천공항에 입국함에 따라 입국 대비 경비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씨는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거친 뒤 1층 세관에서 간단한 검사를 받고 입국장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대선 40여일을 앞둔 시점에서 김씨가 입국장을 나올 때 취재진들의 과열 취재로 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취재진의 질서유지에 대한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경찰은 특히 과열 취재로 인한 안전사고를 대비해 취재 기자들을 위한 포토라인을 설치하는 등 입국장 곳곳에 경찰 병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김씨의 입국 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기자회견이 이루어질 경우 그동안 철저한 보안유지를 요구해 온 한나라당 측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 "오늘부터 김경준 비상체제"
한편 한나라당은 김경준씨의 귀국과 관련 이날 "오늘부터 강재섭 당 대표를 중심으로 관계자들이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하면서 대응하는 비상체제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조금이라도 불순한 문제가 생길 경우 수천, 수만명의 군중이 동원되는 전국적 민란 수준의 강한 경고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1차적으로 법률적인 준비는 완전히 다 돼 있다"면서 "만에 하나 검찰이 국민들을 호도해 대선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를 할 경우 모든 것을 다해 총력 대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김경준의 말 한 마디, 그들이 가진 허위·위조된 문서 한장 한장을 검찰이 브리핑 과정에서 말하고, 그런 것을 통해 대선 판도를 흔들려는 기도가 있지 않겠나 걱정하고 있다"면서 "대선을 불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수년 동안 미국 형무소에 있던 사람이 갑자기 들어온 것은 뭔가 정치공략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선의 본질이 흐트러져 김경준에 의해 대선이 좌지우지되고,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만은 2002년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