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 “진실 밝힐 것” vs 드루킹 측근 “김 지사 보낸 기사 우선 작업”

2019-10-29     복현명 기자
[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드루킹 김모씨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을 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9일 “진실을 밝히기 위한 새로운 여정을 다시 시작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드루킹 측근은 공판에서 “김 지사에게 받은 기사를 우선 작업했다”는 증언을 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는 이날 컴퓨터 등 장애업무 방해 혐의를 받는 김 지사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이날 첫 증인으로 출석한 드루킹 측근인 ‘서유기’ 박모씨는 지난 대선 당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에서 댓글조작 프로그램인 ‘킹크랩’의 운영을 맡았다.허익범 특별검사팀은 김 지사와 드루킹 일당이 댓글조작을 공모한 관계라는 점을 입증하는데 집중했다.특검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드루킹 김모씨는 김 지사에게 모바일 메신저로 기사링크를 받은 직후 이를 박씨 등 경공모 회원이 있는 채팅방에 ‘AAA’라는 표기와 함께 전달했다. 박씨는 표기의 의미를 묻는 특검의 질문에 “김 지사가 보내주는 기사이니 우선 댓글작업하라는 의미”라고 답했다.또 “킹크랩 개발 당시 드루킹 김모씨가 김 지사에게 개발 허락을 받았다”라며 “킹크랩으로 이득을 볼 사람이 김 지사인데, 김 지사가 안하면 돈을 들여 킹크랩을 할 필요가 없다고 들었다”고 진술했다.하지만 김 지사의 변호인단은 구속된 드루킹 김모씨 일단의 진술 방향을 적은 노트를 증거로 신청하며 “여러 사람들이 짜고 거짓말을 한다”며 “김 지사가 지난 2016년 11월 경공모 사무실을 방문했지만 당시 킹크랩 시연회를 목격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또 김 지사는 드루킹에게 댓글조작을 지시하고 드루킹 측근을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에 임명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일체 부인했다.하지만 특검팀은 댓글조작을 통한 선거운동의 댓가로 인사청탁이 오간 것이라고 판단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도 적용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