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에이스침대, 방심 못하는 이유는?
후발주자 5년간 500% 성장해 ‘맹추격’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 진출도 ‘막막’
2019-10-30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에이스침대가 지난 상반기 분기별 역대 최대기록을 달성했음에 불구하고 후발주자의 맹추격을 받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매트리스 시장은 연간 1조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시장에서 에이스침대는 약 20%를 점유하고 있다. 에이스침대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80억원, 201억원으로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고기록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 50.4% 늘어난 수치다. 에이스침대가 최대실적을 기록한 요인으로는 ‘라돈사태’ 반사이익이 꼽힌다. 지난 4월 대진침대 제품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검출됐다. 이에 에이스침대는 국가 연구기관과 국제공인시험기관에 제품 조사를 의뢰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에이스침대 제품의 방사능 수치는 0.4 미만, 0.5 미만으로 측정 가능한 최소치보다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업계에서는 에이스침대가 제품 안전성을 선제적으로 발표하면서 대진침대 교체수요를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이스침대는 자사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공개하면서 이를 마케팅적 요소로 활용해 대진침대 교체수요를 끌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에이스침대는 라돈사태 반사이익을 챙겼음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 성장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 후발주자로는 2011년 시장에 진출한 코웨이와 한샘이 꼽힌다. 에이스침대가 연간 10% 성장을 이루지 못한 것과 달리 두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2012년 대비 500% 이상 늘었다.두 업체는 2011년 매트리스 시장에 진출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코웨이는 렌털과 관리서비스를 중심으로 진출 이듬해인 2012년 매출액 2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164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대비 583% 성장한 수치로 업계 3위에 해당한다. 누적 계정수도 2012년 10만5000개에서 지난 2분기 기준 39만3000개로 약 4배 성장했다.한샘은 지난해 중저가 제품을 바탕으로 매출액 기준 업계 4위에 올랐다. 2012년 25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어 2015년 900억원, 2016년 14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의 경우 2012년 대비 500% 성장한 1500억원을 기록했다. 22만개의 매트리스를 판매해 에이스(18만개·업계추정)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오르기도 했다.후발주자만 견제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프리미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릴 경우 시몬스침대와 템퍼코리아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시몬스침대는 꾸준히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며 지난해 1733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연간 성장률도 매년 10%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템퍼도 프리미엄 제품 수요 증가를 통해 연간 10%씩 성장하고 있다.에이스침대는 고가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이 성장함에 따라 전시장을 늘리는 등 프리미엄 매트리스 ‘헤리츠’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으로 눈길을 돌린 것은 고육지책이라는 지적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에이스침대는 반기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후발주자와 간격이 좁혀지면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눈길을 돌렸다”며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시몬스침대와 템퍼가 버티고 있어 장기적인 경쟁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