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 “이국철 폭로, 현재로선 의미없어…신재민 소환계획 없다”

2011-09-26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 검찰이 신재민(53)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정권 실세에 수년간 뇌물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폭로한 이국철(49) SLS그룹 회장에 대해 "현재로선 의미없는 수사"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26일 "구체적인 자료나 증거 등 아무 근거 없이 '돈을 줬다'고만 주장하는 상황"이라며 "수사 측면에서 볼 때 (이 회장의 폭로는)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신 전 차관을 소환할 계획이 없으며 이 회장의 재소환 여부는 상황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언급, 검찰이 단순 의혹 규명 차원에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그는 "이 회장이 기자회견이나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신 전 차관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거나 아직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고 말하는 것 등을 보면 (폭로 의도가) 선뜻 납득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지난 23일 검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8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당시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가 내사 중인 SLS워크아웃 과정 중의 금융비리 의혹 사건 때문에 이 회장을 불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조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신 전 차관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조사받았으며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급해 오늘 근거자료를 내지 못했지만 앞으로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신 전 차관이 썼다는 SLS의 법인카드 내역 등을 증거자료로 가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장은 최근 언론을 통해 "신 전 차관이 기자생활을 하던 2002년부터 꾸준히 매달 300만~1000만원씩 줬으며 이명박 대통령 대선캠프 등에 있을 때는 최고 1억원까지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영준 전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도 외국 출장을 나갔을 때 현지법인에서 수백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신 전 차관 등은 '사실무근'이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