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거칠어진 김성태 “새만금 졸속추진은 파쇼”
이준석 "홍준표 막말은 유머라도 있는데"
2019-10-31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조현경 기자] 탈원전 정책과 소득주도성장을 고수하는 정부여당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점차 격화되는 모양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31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전북 새만금 일대 태양광·풍력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파쇼적 통치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업비가 10조원에 달하는 새만금 태양광 단지 사업을 지역 주민도 금시초문이라는데, 며느리도 모르게 졸속으로 추진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면서 "(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수시로 만나면서 북한식 통치 스타일이 부러웠는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은 다면화된 의사 결정 구조를 가졌다는 것을 망각 말라"고도 했다.이렇듯 김 원내대표는 최근 들어서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두고서 '개망신을 당했다.' '김정은의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최순실의 최대 수혜자다' 라는 다소 극언에 가까운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특히 문 대통령의 측근인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 대통령 순방 일정 중 국가정보원장, 국방부장관, 통일부장관과 함께 DMZ시찰을 했다는 이른바 '선글라스 시찰'과 관련해서는 "이낙연 국무총리가 격노했다는데 대통령은 뭐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근 임 실장의 DMZ시찰을 "청와대 왕실장 정치", "자기 정치를 하고 다닌다"며 연일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역시 "문 대통령의 새만금 계획을 재고해야 한다"며 연일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소득주도 성장을 겨냥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황해권 중심 전초기지를 기대했던 전북도민들은 기가 찬다"며 "민간기업의 활성화 (방안)를 찾는데서 경제구조의 개혁이 시작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수장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경질을 재차 요구했다. 특히 손 대표는 최근 김 원내대표와 함께 임 실장을 겨냥한 공세에도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29일 당 회의에서 임 실장을 최순실에 빗대 "자기 정치 하려거든 비서실장 자리에서 내려오라"며 "국민들은 또 하나의 차지철이나, 또 다른 최순실을 보고 싶어 하지 않다"고 했다.반면 이러한 야당의 공세가 과거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막말논란을 상기시켜 준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 야당 대표로서 비판을 할 수 있지만 꼭 이렇게 자극적인 표현을 써야 될까라는 의문이 있다"며 "당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는 김 원내대표가 정치 언어의 품격과는 동떨어진 이런 언사를 계속 사용하니까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한국당이 홍준표 대표 시절하고 별로 달라진 게 없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것 같다"고 했다. 또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둘 다 품격 면에서는 약간 더 개선될 부분이 있지만 홍준표 대표는 그래도 최소한의 유머성은 담보하고 있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