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천억기업 572개’ 총 매출 130조원 돌파… 반도체·디스플레이 호항

일자리도 순항,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 15.3명↑
‘벤처천억기업 기념행사’ 개최, 홍종학 “강력한 후원자 될 것”

2018-11-01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혁신성장의 주역인 벤처천억기업이 매년 지속적인 증가율을 보이며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1일 벤처기업협회가 발표한 ‘2017 벤처천억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천억 원 이상을 달성한 벤처출신 기업(벤처천억기업)은 전년도(513개사) 보다 59개사(11.5%) 증가한 572개사로 조사됐다. 이는 2005년 조사(68개) 시작 이래 2016년 말 기준, 처음으로 500개를 돌파,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벤처천억기업의 총 매출은 130조 원으로 전년(112조) 대비 16.4% 증가했다. 매출 1조원 이상 기업도 전년(4개)에서 11개로 7개가 급증했다. 자동차, 조선업계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 호황으로 경영성과가 두드졌다는 게 협회측 분석이다.인력도 순항하고 있다. 벤처천억기업의 전체 종사자 수는 21만5862명으로 전년(20만7293명) 대비 4.1%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종사자 수는 368.8명에서 384.1명으로 15.3명 늘어났다. 이중 신규 천억기업(69개사) 종사자 증가율은 26.4%로, 전체 천억기업 보다 월등한 성과를 보였다.최근 3년 연속 20% 이상 매출성장률을 보인 이른바 ‘가젤형 벤처천억기업’은 총 32개로 전년(28개) 대비 14.3% 증가했다.가젤형 천억기업이 매출 천억 원을 달성하는 데 드는 평균 기간은 14.6년으로, 비(非) 가젤형 기업(24.7년·532개)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젤형 기업은 매출액증가율(77.4%), 종사자 증가율(21.6%), 수출증가율(212.2%)이 모두 비 가젤형 기업(12.8%, 3.4%, -0.2%)보다 높았다.벤처천억기업의 특징을 살펴보면, 기업당 평균 58억 원을 R&D에 투자, 매출액대비연구개발비율이 2.5%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했다.수출에 대해서는, 매출액대비수출비율이 21.0%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천억기업 중 벤처투자를 받은 비율은 39.3%(221개), 투자받은 업체 중에는 창업초기(창업 7년 이하)에 벤처투자를 받은 비율이 57.2%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벤처투자를 받은 천억기업(221개)은 거의 모든 면에서 투자를 받지 않은 기업(341개)에 비해 우수한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이날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서 열린 ‘벤처천억기업 기념행사’에 참석한 홍종학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대에, 기술 변화 대응 속도와 유연성 면에서 경쟁 우위를 가진 벤처기업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혁신성장을 선도할 주역임을 나타내는 방증”이라며 “중기부는 벤처천억기업의 더욱 강력한 후원자가 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