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섭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 총국장, 연임 성공
과학기술ICT 외교 기반 강화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이재섭 국제전기통신엽합(ITU) 표준화 총국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2018 ITU 전권회의 고위선출직 선거에서 ITU 표준화 총국장직에 이재섭 국장이 재선출됐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외교부는 2일 밝혔다.
이재섭 표준화국장은 우리나라가 1952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에 가입한 이래 고위선출직에 진출한 첫 사례다. 2014년에 처음 선출되고 이번 선거에서 연임에 성공하면서 2022년까지 총 8년간 표준화국장직을 수행하게 됐다.
ITU 사무총장, 사무차장, 3개(전파통신, 표준, 개발)부문 국장 등 고위선출직은 매 4년마다 개최되는 ITU 전권회의에서 193개 회원국의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ITU 표준화 총국장’은 ITU 표준화 부문(ITU-T)의 업무를 총괄·조정하고 차세대 정보통신, 인터넷 정책 등 ICT 글로벌 표준에 대한 실질적 결정권한을 가지고 있다. 우리 기술과 산업이 세계를 주도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주요 직위다.
이 표준화국장은 ITU에서 사물인터넷을 전담하는 연구반을 신설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표준 관련 특별연구반을 운영하는 등 최신 기술의 국제표준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렇게 신설된 연구반 등 표준화 연구과정에는 한국의 전문가들이 의장 및 부의장 등으로 참여해 국내기술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과기정통부와 외교부는 주제네바대표부 등 전재외공관과 상호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전 ITU 회원국(우리나라 포함 193개국)을 상대로 선거 지지교섭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외교부는 이번 선거를 2018년 국제기구 중점선거로 선정하고 각 회원국 정부로부터 지지를 확보하는 데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왔다.
과기정통부도 ITU 이사회(유럽), 아태지역 준비회의(아시아), ITU 텔레콤 월드(아프리카) 등을 계기로 각국 대표를 대상으로 지지교섭을 해온 한편, 장관, 차관의 양자면담 및 각종 국제회의 계기에 해당국가 정부 대표를 대상으로 선거 지지교섭을 추진해 왔다.
과기정통부와 외교부는 “ITU 표준화 총국장의 당선은 우리나라가 ICT 글로벌 리더십을 인정받은 쾌거이자 과학기술·ICT 외교 강국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