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구속…대선판 일대 지각변동

정치권 “검찰, 이명박 기소 시나리오” 떠돌아

2007-11-18     최봉석 기자

[매일일보닷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이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BBK 회삿돈 횡령혐의와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연루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41)씨를 18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경준씨는 이날 영장심사 포기 의사를 밝힘에 따라 서울중앙지법 이광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실질심사 없이 검찰에 제출한 구속영장 청구서와 수사기록 등을 검토한 후 곧바로 영장을 발부했다.김씨가 한국 송환 이틀 만에 구속 수감됨에 따라 검찰은 ‘김경준씨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주가조작 등에 연루돼 있다’는 정치권이 주장하는 각종 의혹을 규명하는 데 본격적인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찰은 △김씨가 BBK 사건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의 관련성에 대해 어떤 진술을 하느냐, 또 △BBK 사건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느냐에 따라 한달 여 남은 향후 대선판에 일대 지각변동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수사의 범위와 속도에 신중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어찌보면 결론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기소하느냐, 반대로 하지 않느냐다. 전자일 경우 승기는 범여권이 잡게 될 가능성이 높고, 후자일 경우 한나라당이 남은 대선판도를 이끌게 될 것이 명약관화다. 만약 이명박 후보가 BBK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이 후보가 검찰에 기소될 경우 한나라당 내부에서 ‘후보 교체론’이 떠오를 것이라는 게 범여권 내부에서 등장하는 시나리오 중 하나다. 실제 이 후보가 기소될 경우 △한나라당 당헌ㆍ당규에 따라 윤리위가 소집되고 이 후보의 당원권 및 후보자격 박탈 여부를 둘러싸고 후보 사수파와 교체파로 나뉘어 내분이 빚어질 가능성에 이어 △박근혜 전 대표 ‘대통령 후보론’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대안 후보론’에 힘이 실리면서 한나라당은 극도의 분열에 휩싸이고 자연스럽게 범여권이 승기를 잡게 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그러나 검찰이 이 후보를 기소하지 않았을 경우, 혹은 무혐가 입증될 경우 말 그대로 이명박 후보는 ‘죄가 없음’이라는 공식으로 이어져 김경준 카드로 살얼음판을 걸었던 한나라당으로서는 안도의 한숨을 쉬고 향후 대선정국을 한나라당이 주도권을 잡고 이끌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경준 카드 이후 떨어지고 있던 이 후보의 지지율도 다시 상승하는 등 ‘이명박 대세론’에 탄력만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