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매직, 직수정수기로 1위 코웨이 ‘맹추격’
150만계정 확보, 업계 2위권 선두…올해 23만계정 순증해 1·2위간 격차 좁혀
2019-11-05 신승엽 기자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SK매직이 직수정수기를 바탕으로 렌털업계 1위 코웨이를 쫓고 있다. 순증 계정 수치로는 오히려 코웨이를 앞서는 상황이다.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체수요를 포함한 연간 정수기 시장은 약 20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이 시장에서 직수정수기의 점유율은 늘어나고 있다.직수정수기는 2015년 기준 30만대 판매됐다. 이듬해인 2016년 50만대까지 늘어났고, 지난해는 100만대를 넘기며 연간 정수기 시장에서 점유율 50%를 달성했다. 올해는 120만~13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SK매직은 직수정수기를 바탕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했다. 그간 사용된 역삼투압 정수기 시장은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매직이 틈새시장인 직수정수기를 공략한 점은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SK가 지난 2016년 동양매직을 인수할 때 ‘얼음정수기 니켈 검출’ 사건이 발생하면서 역삼투압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했다”며 “SK매직은 직수정수기가 저수조에 물을 저장하지 않는 점을 강조해 시장 강자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2위권 경쟁에서도 앞서가는 상황이다. SK매직의 누적계정은 현재 150만계정이다. 이는 업계 2위권 경쟁을 펼치는 청호나이스(140만계정), 쿠쿠홈시스(131만5000계정), LG전자(100만계정·업계추정) 중 가장 앞서는 수치다. SK매직의 관리 계정 중 직수정수기 비중은 전체의 40%(60만계정)에 달한다. 여기에 직수정수기 사업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SK매직 관계자는 “지난달 진행된 내년 사업 전략 회의에서도 직수정수기 사업 강화 안건이 논의됐다”고 말했다.코웨이의 3분기 누적계정은 585만개다. 누적계정을 기준으로 삼을 경우 코웨이와 SK매직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순증 계정으로 나눌 경우 형세가 역전된다. SK매직의 올해 순증 계정은 23만개다. 이와 달리 코웨이는 18만4000계정 순증해 양측 간격이 좁혀지는 상황이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수기 시장에서 직수정수기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라며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SK매직을 비롯한 직수정수기 주력 업체들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