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의 우울한 경제전망 "내년 성장률 2.6%, 실업률은 3.9%"

"경기 정점 지나 성장세 둔화" / 올해 취업자수 월 7만명 예상

2019-11-06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반기 전망 때보다 각각 0.2%, 0.1% 하향 조정했다. 제조업 성장 둔화세와 수출증가세가 완만한 가운데, 건설업 부진까지 겹쳐 성장세가 완화됐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올해와 내년 실업률 역시 상반기 때보다 0.2% 상향 조정해 모두 3.9%로 전망했다. 2001년 4.0%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KDI는 6일 발표한 ‘2018년 하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의 경제성장률이 각각 2.7%,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앞서 한국은행이 하향조정해 발표한 전망치(2.7%)보다도 낮다. KDI는 현재 경제상황에 대해 제조업 성장이 둔화하고 서비스업 개선 추세도 완만한 가운데, 건설업 부진까지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KDI는 이러한 상황에서 내년에는 성장세가 더욱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김현욱 KDI 경제전망실장은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가장 큰 이유로 “경기가 정점을 지나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이 가시화됐다. 수출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가운데 투자가 부진하다는 게 걱정거리이자 전망을 낮춘 요인”이라면서 “건설투자는 내년에도 부진한 모습이 지속할 것이고, 설비투자는 기저효과를 만회하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했다. 특히 KDI는 반도체를 제외한 국내 제조업의 성장이 부진하다며, 반도체 중심의 수출구조는 산업별 경기의 차별화를 야기하는 요인이라고 했다.고용시장에 대해서도 당분간 회복세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KDI는 올해 취업자 증가폭(전년동월대비)을 7만명, 내년은 10만명으로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 증가폭의 경우 지난 상반기 20만명으로 하향조정한 것에 이어 13만명이 더 줄었다. KDI는 고용악화가 이어지는 이유로 반도체를 제외한 제조업과 고용창출 능력이 큰 서비스업의 부진을 꼽았다. 이와 함께 실업률 또한 올해와 내년 모두 3.9%로 예상했다. 내수경기가 둔화되는 가운데 대외 수요의 증가세가 점차 완만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고용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현욱 실장은 “최근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의 부작용이 어느 정도 큰 상황”이라면서 “4분기 취업자 수 증가율이 0%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