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빌딩, 이젠 성매매 의혹까지

경찰 "성매매 알선 사람은 물론 건물주까지 처벌하도록 돼 있다"

2007-11-20     어기선 기자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이명박 후보의 자녀가 위장취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건물에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장이 정치권은 물론 사회각계에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 한겨레 >가 지난 18일 이 후보 소유 서초구 양재동 영일빌딩에서 여성 종업원을 고용한 유흥주점 성업 중이라는 보도와 함께 성매매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를 내보냈다. 이 보도가 나가자 여성계는 “성매매 건물주가 대선후보라니”라며 경악을 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역시 이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과 이 후보를 집중 공격하기 시작했다.한나라당은 단란주점은 적법하게 신고된 유흥주점이고 성매매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한편, 경찰은 이 문제에 대해 집중 수사하기로 했고 만약 성매매가 사실인 것으로 밝혀지고 이 후보가 인지를 하고 있었다면 형사입건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명박 자녀 근무 빌딩에서 성매매

< 한겨레 >는 영일빌딩 지하 1층 ㅋ클럽에서 여성종업원의 성매매가 이뤄진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ㅋ클럽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한 관계자는 “여기서 일하는 여성들은 손님이 원하면 대부분 2차(성매매)에 응한다”고 밝혔다. 여성 종업원 한 사람은 “2차 비용은 20만 원이고 이 가운데 15만 원 정도를 가져간다”며 “다른 곳보다 벌이가 좋다”고 밝혔다.이 보도에 따르면 1989년부터 이 후보가 소유하고 있으며, 지하1층 421.2㎡(127평)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ㅋ클럽은 서울 서초구청 일반건축물 대장에 유흥주점으로는 2000년부터 등록돼 있다. 또한 이 건물 관리업체인 대명통상 직원들은 여성종업원들이 성매매를 하러 숙박업소로 나갈 때 제2의 출입문을 열어주는 등 협조를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는데 이 대명통상은 이 후보가 대표로 돼 있다.업소 관계자는 이 보도를 통해 “한밤에 제2의 장소로 이동할 때는 업소 출입구를 이용하지 않고 다른 출구를 이용한다”며 “그쪽에 있는 빌딩 관리인이 닫힌 문을 열어주면 업소에서 미리 준비한 차량을 이용해 숙박업소로 간다”고 밝혔다.

경찰, 불법 성매매 의혹 수사 중

이 보도가 나가고 난 후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19일 “문제의 ㅋ클럽 여성종업원들이 속칭 ‘2차’를 통해 불법 성매매를 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업주 등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성매매특별법상 불법 성매매를 알선한 사람은 물론 그 건물주까지 처벌하도록 돼 있다”며 “성매매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건물 소유주인 이 후보에 대한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성단체, 서울시장 시절부터 성매매 업소가 있었다니…대통령 자질 의심스러워

이 사실을 접한 여성단체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정미례 대표는 19일 공식 논평을 통해 “서울시장부터 그 업소가 있었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대통령 후보로서의 자격이 의심된다”고 비판했다.성매매 피해자 위기지원센터 김미령 소장도 “최고위 공직에 나서려는 사람이 성매매 우려가 있는 유흥주점을 자기 건물에 뒀다는 것만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영성평등대선거대책위 한승희 위원장은 지난 19일 이 건물을 조사하면서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이 성매매업자에게 건물을 임대해줬다는 것은 천인공노할 일”이라며 “성매매를 조장하고 비호하고 권유하는 이 후보는 물론, 그를 후보로 내세운 한나라당도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한국여성단체연합, 성매매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연대,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등은 지난 19일 공동성명을 통해 “대통령 후보라는 사람이 성매매 업소가 있는 건물 주인이라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이 후보는 불법 성매매의 이득을 취한 것일 뿐 아니라, 그가 대표로 있는 건물 관리업체 직원들이 성매매 알선 업소의 영업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줬다는 것은 성매매 알선 행위에 참여한 것에 다름 아니다”고 밝혔다.이어 “이 후보 쪽은 유흥주점으로 적법하게 허가를 받은 곳이라는 무책임하고 안일한 대응으로 일관해, 불법 성매매라는 심각한 범죄행위를 묵인해왔다는 책임을 면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범여, 성매매 업소 건물주가 대선 후보라니…국민이 부끄러운 일

범여권 역시 이 후보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다. 대통합민주신당 서종화 선거대책위 부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문제의 업소에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보고를 받았는지 이 후보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기에 부끄러운 일을 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이 후보에게 부끄러운 일이란 대체 무엇이냐”고 되물었다.서 부대변인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성매매 여성들이 벌어다 준 돈으로 월세를 거둬 가는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둔 우리 국민들이 한없이 부끄러울 뿐”이라고 주장했다.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 선대위의 김갑수 사이버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이 후보가 진정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며 “자신의 건물에 성매매까지 하는 업소가 장사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끄럽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한나라, 성매매 사실 없어…유흥업소로 적법하게 허가 받았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단란주점에서 성매개가 없었으며 유흥업소로 적법하게 허가를 받은 상황이고 임대차 계약은 내년 3월까지였고 비워달라고 여러차례 요청했다고 해명했다.나경원 대변인은 19일 논평을 통해 “우리가 업주에게 확인한바 성매매를 한 사실이 없다고 한다”며 “어떤 불법 행위가 없도록 수차 이야기하고 계속해서 주의를 환기시키고 있는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 단란주점은 임대차게약이 내년 3월까지로,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 여러 차례 비워달라고 요청했으나 함부로 임차인 권리를 침해할 수 없었다”며 “적법한 영업활동을 해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다”고 밝혔다.나 대변인은 “< 한겨레 > 보도가 사실이면 알려주기 바란다”며 “계약해제 사유가 된다. 신당은 정확한 사실을 알고 공격하기 바란다”고 주장했다.한편, 이 후보 측은 “내년 3월까지 임대차 계약이 남아있는데 임차인의 권리를 무시한 채 강제로 내보낼 수 없다”며 “성매매를 했다는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면 계약해지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오세경 변호사는 “(ㅋ클럽은) 유흥업종으로 적법하게 허가를 받은 곳”이라며 “우리가 직접 점검을 하기도 하는데, 불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누리꾼, “이명박 도대체 안 건드린 비리가 뭐나”

이명박 후보 소유 빌딩의 단란주점에서 성매매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일자 누리꾼들은 “이명박 후보가 건드리지 않은 비리가 무엇이냐”며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욱이 이 건물이 이 후보 자녀의 위장취업과 관련된 건물이라는 점에서 누리꾼들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했다. 또한 이 후보가 “못생긴 여자를 골라야 서비스가 좋다”는 발언과 연관시켜 이 후보에 대한 공세를 더욱 높혔다.< beardoll99 >는 “‘못생긴 여자를 골라야 서비스가 좋다’는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 알겠군”라고 비꼬았다.< phk7564 >는 “임대 업자가 성매매을 한 것을 이 후보가 알았다고 한들..이 후보의 도덕성을 보면 걍 장사나 잘하라고 했겠죠. 문제 되면 몰랐다고 할 것이고 뻔한 거 아니가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라고 밝혔다.< esoterica2 >는 “어디 하나 멀쩡한 곳이 없는 쌩양아치 행태이다. 국민은 그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 쌩 양아치 국민이 되기 싫다. 매우 싫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yang6838 >는 “눈만 뜨면 명박이 도덕성 문제가... 애초부터 후보로 나오지 말았어야 할 인간... 너무 많이 가져도 탈난다. 재산의 일부 불우이웃 돕기나 하렴. 이러고도 명박이 지지하는 사람 이해 못한다”고 말해 이명박 대세론에 대해 회의감을 제기했다.< bjy329 >는 “이명박 후보는 BBK로 구속될 것이 아니라 먼저 성매매방지법위반으로 구속될 듯...”라고 토로했다.< chsick74 >는 “마치 비리와 불법의 백과사전을 보는듯하다. 풍부한 콘텐츠로 인해 다큐멘터리 한 편 찍어도 손색이 없을 듯....”라고 밝혔다.< trainer695 >는 “정말 없는게 없구나... 차명재산, 위장 전입, 자녀 위장취업에 이젠 성매매업소 건물주란 사실까지... 한국가의 대통령 후보가 이럴 수도 있는거냐?”라고 개탄했다.< powersun77 >는 “하루에 하나씩 사건이 터지는 이명박씨를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지지하나요?”라고 말해 이명박 대세론에 대해 의문부호를 찍었다.< supshoot >는 “이런 놈을 제대로 검증안하고 후보로 내세우는 한나라당이 더 한심하다 이 후보 와 당은 인천물에 빠져죽어라 아니다 오염된다 묻어버릴 수도 없고 소각하라”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 jbkoh >는 “이명박님, 우리 모두 귀하에게 손들었습니다. 위장전입, 두 자녀 위장취업, 탈세, 돈세탁 및 주가조작 혐의 그리고 성매매업소 건물주 귀하는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고 하십니까?”라고 젊잖게 비판했다.< 반드시 대권쟁... >는 “다음번 죄목은 뭐가 나오남? 궁금하다 무지. 역시 뭔가가 틀린 인간이구먼. 역시 대통령감이야. 비리 공화국 대통령 ㅎㅎㅎ”라고 비꼬았다. < ljc2877 >는 “사람들이 자고 일어나기 무섭답니다. 자고나면 터지고 또 터지니 이젠 또 뭐가 터질까하고 궁금하답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