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예산심사에 김동연 말고 김수현 나와라"

2019-11-11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자유한국당이 내년도 정부예산안 심사에 경질된 김동연 부총리가 아닌 김수현 신임 청와대 정책실장이 나오라고 11일 밝혔다.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인 한국당 장제원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안심사 중간 브리핑에서 "국회는 경질된 (김동연) 부총리를 붙잡고 예산을 증액하고 삭감하게 생겼다. 경질된 부총리가 어떤 권한을 갖고 삭감을 결정하고 증액을 결정하겠나"라며 "김 실장이 직접 예결위 계수조정소위(예산안조정소위)에 출석해 책임 있게 야당과 예산안 심사에 임하라"고 말했다.한편 장 의원은 브리핑 후 '김 실장과 정부 예산안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절차적 정당성과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에 대해 "현실성 문제가 아니라 법정기일 내 통과를 위해서는 그렇게 해야 된다고 본다"며 "장관도 경질됐고 차관도 경질설이 나오는데 누구를 붙잡고 얘기하나"고 했다. 또 전례가 없다는 지적에는 "전례를 떠나 비정상·비상식적인 상황을 만든 것은 현 정권"이라며 "국회를 무시해도 유분수지 부총리를 예산심사 한 가운데 전격 경질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한국당은 현재 홍남기 경제부총리 내정자의 인사청문회가 끝나기 전까지 경질된 김 부총리가 출석해야하는 상황을 "야당요구를 수용하지 않거나 원안 직권상정을 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장 의원은 홍 내정자와 관련해선 "한국당이 추인할지 안할지 청문회를 통과해봐야 한다"며 "그분과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청문회를 추인하겠다는 얘기라 대화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