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싱가포르서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개최' 제안

2019-11-12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5박6일 일정의 아세안 순방을 통해 내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할 예정이다.

12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3~16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21차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제13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내년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할 예정이다. 한반도 신경제지도구상과 연계되는 신남방정책 이행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신남방정책특별위원장인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내년 11~12월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다자회의가 아니라 다양한 교류가 이어지는 새로운 다자회의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메콩강 유역 국가들인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베트남·태국 정상 등과 만나는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 의사도 밝힐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에 이어 17~18일에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곳에서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포용적 기회 활용, 디지털 미래 대비'를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우리의 ‘다함께 잘사는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특히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기간 동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갖는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양자회담도 추진 중이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에 직·간접적 당사국 정상들을 만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협력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추진은 보류됐다. 지난달 말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손해배상' 판결로 한일 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성사되기 힘들다는 전망이다.청와대는 "이번 순방을 통해 신남방정책 대상국인 아세안 국가들과 관계를 격상시키는 동시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논의에 대한 국제 사회 지지를 탄탄히 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