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과일상자에 엉뚱한 물건 담는 일 한국당 전문”

“국회 대북제재 해제 촉구 결의안 추진하자”

2019-11-12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청와대가 북한에 보낸 200톤의 귤에 대해 자유한국당이 대북제재 위반이라며 지적한데 이어, 홍준표 전 대표가 ‘귤상자 의혹’을 제기하자 정의당이 ‘괜한 시비’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더해 정의당은 북한이 비핵화를 진전시킬 경우 국회 차원의 ‘대북 제재 해제 촉구 결의안’을 위한 각 정당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12일 오전 열린 상무위원회에서 북측에 귤을 전달하는 것이 대북제재 흐름에 어긋난다는 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이번 논란은 선물조차 공연한 시빗거리로 만드는, 대북제재의 비현실성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귤로 핵폭탄은 못 만든다. 더구나 이러한 교류는 대북제재와 상관없는 일”이라고 했다.이어 이 대표는 청와대가 북한에 귤 200톤을 보낸 것과 관련해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있다고 믿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되겠나’라고 언급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술 더 떠서 홍준표 전 대표는 엉뚱한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면서 “물론 귤 상자 안에는 귤만 들어있지 않다. 바로 평화에 대한 의지가 들어있고 연내 답방이라는 소망이 들어있다”고 했다. 이어 “사과박스부터 시작해 과일 대신 엉뚱한 물건을 과일상자에 담는 일이야 자유한국당이 전문일지 모르지만, 괜한 시비 걸기를 중단하라”고 했다.이 대표는 대북제재 완화를 위한 국회 차원의 결의안 논의도 당부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를 진전시킨다면 우리도 대북제재 해제를 국제사회에 호소하는 균형적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이제 우리국회가 북한에 대한 대북제재 해제 촉구 결의안을 추진한다면, 비핵화와 평화로 가는 길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했다,앞서 청와대는 지난 11일 제주산 귤 200톤을 북한에 선물로 보낸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평양 정상회담 때 북한이 송이버섯 2톤을 선물한 것에 대한 답례 차원의 선물이다. 이에 대해 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군 수송기로 북에 보냈다는 귤 상자 속에 귤만 들어있다고 믿는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되겠는가”라면서 “그들은 남북정상회담의 대가로 수억 달러를 북에 송금한 전력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