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전쟁' 드라마 모방 '꽃뱀' 조직 검거
2007-11-24 박원기 기자
【익산=뉴시스】전북 익산경찰서는 23일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유부남을 모텔로 유혹해 성관계 직전 역할분담을 맡은 공범을 불러들여 협박, 돈을 빼앗은 최모씨(21.여) 등 일당 3명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최씨 등은 지난 1일 새벽 1시10분께 익산 부송동의 한 모텔방에서 채팅을 통해 유인한 김모씨(31)와 성관계를 맺을 것처럼 말해 김씨가 샤워하는 사이 밖에서 대기중인 일당이 들이닥치도록 해 "간통죄로 고소하겠다"고 협박하고 폭행, 김씨한테서 73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꽃뱀' 역할을 한 최씨는 자신의 남동생인 최모씨(19)를 비롯해 평소 알고 지내는 선배 김모씨(31)와 또 다른 김모씨(27)와 함께 조직을 구성해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역할 분담을 마친 이들은 인터넷 채팅사이트 대화방에 전주.익산.군산지역의 성인 남성들과 연락을 취해 성관계를 맺을 것처럼 방제목을 설정해 놓고 이를 보고 접근한 남성들을 유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히 범행모의 과정에서 KBS 드라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 방영됐던 장면을 보고 범행 아이디어를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어찌나 피해자가 주눅이 들었던지 당시 반항 한 번 못하고 꽃뱀 일당에게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다수의 남성이 조심해야 할 사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