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선거제 개편에 예산안 협조 연동키로

"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과 연대할 것"

2019-11-12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민주평화당이 예산안 통과 협조의 전제조건으로 선거제도 개혁을 내세우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특히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선 다른 야당들과 연대해 압박할 가능성도 언급하며,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도 촉구했다.정 대표는 12일 취임 100일을 맞은 기자간담회에서 “선거제도 개혁 없이는 예산안 통과에 협조할 수 없다”면서 “연말 지나면 선거제도 개혁은 사실상 물건너가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 예산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선거제도 개혁”이라고 했다.정 대표는 이어 “정부예산안은 야당 협조가 없더라도 12월 2일 자동으로 부의되지만 민주당의 130표만으로는 통과가 안된다”면서 “평화당이 예산안 통과에 협조하지 않으면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선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정의당과 연대할 생각”이라고 했다. 현재 민주당의 의석은 129석으로 절반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예산안 통과에 반대한다면 예산안 통과에 있어서 나머지 야당의 협조가 필수다.정 대표는 다른 정당과의 공조가능성에 대해선 “지난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점심을 먹으며 선거제도 개혁에 대해선 공조하자는 제안을 했다. 손 대표도 전적으로 같은 의견이었다”면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의원을 만나서도 같은 제안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정 대표는 현재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거대 양당이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시간끌기는 기만의 정치”라면서 “민주당은 내후년 선거에서 ‘이대로 가면 과반수’라는 정략적 계산의 포로가 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정 대표는 선거제 개혁에 있어 문대통령의 결단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힘을 써야 한다”면서 “국회에 대한 불신과 숫자 늘리는 것에 대한 알레르기. 이 부분에 대해서 바로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줘야 한다. 온건 다당제로 이행하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에 남는 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