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까지 못 떠나는 김동연...이낙연 "고맙다" 야당은 "짠하다"

홍남기 두고 "후임도 나름대로 고민있을 것" 말 아껴

2019-11-13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최근 경질이 발표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 야당의 협조를 당부하기 위해 국회를 찾았다. 이미 후임이 내정된 상황이지만, 내년도 예산안만큼은 자신이 확실하게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다. 이에 이낙연 국무총리는 "고맙다"는 말로 야당은 "짠하다"는 말로 위로했다. 김 부총리는 이달말 G20 정상회의까지 자신의 책임하에 마무리 짓고 부총리직을 떠날 예정이다.13일 오후 김 부총리는 여야 원내대표들을 차례로 예방하며 기한내(12월 2일) 예산안 처리를 당부했다. 지난 9일 인사교체가 발표됐지만, 내년도 예산안은 끝까지 책임지고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날 김 부총리는 “국민들께서 내년 초부터 바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법정기일 내에 예산안을 반드시 처리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원내대표 면담에 앞서 정성호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선 세법 등 법안 상정을 위해 기재위를 조속히 열어 달라고 부탁했다.이날 야권에서는 경질된 김 부총리가 안타깝다는 반응도 나왔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김 부총리에게 “부총리님 보면 마음이 짠하다. 사실은 장관님이 오래하시기를 바랐는데 이런식의 교체는 정말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경제투톱 교체결정에 대해선 “교체의 결과가 어쨌든 시장을 중시한다는 신호를 줄 수 있는 인사가 됐으면 좋겟다 싶었는데 그렇지 못한 점에 안타깝다”고 했다.특히 김 원내대표는 김수현 정책실장 임명에 대해 “그것에 우리가 많이 화난다”면서 “여야정협의체 회의 당시 정책실장 인사는 재고해달라고 말씀드렸고, 청와대에서도 말씀 드렸는데 지난 회의 끝나고 그런 인사가 난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인사문제는 언급할 것이 아니지만 후임 후보자도 그렇고 여러 가지 나름대로 고뇌가 있을 것이라고 이해해주시고 오늘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예산안은 물론 이달 말에 G20 정상회의가 있는데 제 책임 하에서 마무리짓겠다는 당연한 각오”라고 했다.이날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 부총리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격려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국회는 상임위원회 예산심의를 거의 마무리하고 예결위원회의 축약심의에 들어가고 있다”면서 “김 부총리께서 든든하게 예산안 처리를 진두지휘하고 계셔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상임위에서 깎인 예산을 예결위에서 되살리기는 몹시 어렵다. 꼭 지켜야 할 예산이 상임위에서 삭감되지 않고 예결위에서도 지켜지도록 장관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노력해주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