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실업률 13년만 최고...40·50대 타격,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까지 감소

10월 기준 외환위기 이후 실업자 수 최대 / 취업자 수 증가폭 4개월째 10만 명대 밑돌아

2019-11-14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10월 실업률이 같은 달 기준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청년 실업률은 소폭 개선됐지만, 가계를 책임지는 40대와 50대 가장들의 실업률이 증가했다. 또 직원을 두지 않는 자영업자에 이어 직원을 고용하는 자영업자까지 처음으로 감소해 최저임금 인상 논란이 재차 불거질 전망이다. 취업자수 증가폭을 보면 9월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4개월째 10만 명대를 회복하지 못했다.14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9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만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올해 7월(5000명), 8월(3000명) 두달 연속 1만 명대를 밑돌다가 9월(4만5000명) 소폭반등한 후 10월에는 조금 더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상황의 평가선인 10만명 대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전체 15세 이상 인구대비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고용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2% 하락한 61.2%를 기록했으며 9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실업자는 1년 전보다 7만9000명 늘어난 97만3000명이었다. 지난 1월부터 9개월 연속 100만 명을 웃돌던 상황보단 나아졌지만, 10월 기준으로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9년(110만8000명) 이후 최대 수준이다. 실업률은 3.5%로 1년 전보다 0.3% 상승해 10월 기준으로 2005년(3.6%) 이후 가장 높았다.특히 연령별로는 국내 경제의 허리인 40~50대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40대는 취업자수가 15만2000명 감소하며 고용률은 0.7% 감소했고, 50대는 취업자수가 6000명 늘었지만 고용률은 0.6% 줄었다. 반면 20대 후반(25~29세) 취업자가 10만 2000명 증가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작년과 달리 올해 10월에는 공무원 시험이 없어서 청년층 실업률은 하락했다. 하지만 40~50대 중심으로 고용부진이 지속되고 실업자가 늘면서 전체 실업률이 상승했다"며 "고용상황이 좋지 않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년 실업률의 소폭 하락에도 청년층이 체감하는 취업난은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15~29세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1년 전보다 0.9%포인트 상승한 22.9%였다. 근로시간이 짧은 추가취업자 가능자와 취업준비생 등 잠재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비경제활동 인구가 증가한 탓으로 보인다.업종별로는 대표적인 자영업종인 도매 및 소매업(-10만 명), 숙박 및 음식점업(-9만7000명) 등 최저임금의 영향을 받는 업종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상대적으로 괜찮은 일자리로 평가받는 제조업 취업자도 4만5000명 감소하며 올해 4월 이후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도 4000명 줄어들며 지난해 8월 이후 첫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청와대는 이제까지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의 증가를 근거로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해왔다. 이와 관련, 빈 과장은 "자영업과 맞닿아 있는 산업들에서 취업자 감소 폭이 확대되면서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에도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