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본부세관 “안아주기하세요”...방글라데시에 전하는 사랑 바이러스
상표권 침해로 폐기 예정이던 짝퉁 의류와 서랍 속에 잠자던 중고 안경테․시계가 이 날 빈곤과 시력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방글라데시 국민들을 위한 ‘사랑의 의류’, ‘희망 안경테와 시계’로 탈바꿈됐다.
관세청 서울본부세관(세관장 천홍욱)은 대한안경사협회(협회장 이정배)와 함께 지난 8일(토) 오전 10시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 청사에서 ‘사랑의 의류’ 1400점과 ‘희망 안경테․시계’ 1300점 등 시가 1억원 상당을 방글라데시 국민에게 전달하는 무상기증 행사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주영섭 관세청장, 천홍욱 서울본부세관장 및 Mr. Shahidul Islam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 Mr. David Kim 주한 방글라데시 명예총영사, 이정배 대한안경사협회장, 연기자 정보석씨(일일명예세관원) 등 내외빈과 서울지역 초중고 학생, 세관 직원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관세청에서 매년 실시중인 의류, 운동화 등 짝퉁 물품 기증행사에 가정에 방치된 중고 안경테를 재활용해 시력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 각국 국민들을 돕는 ‘안아주기’ 캠페인을 더해 더욱 뜻 깊은 행사로 마련됐다.
특히, 언북중 및 일신여상 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중고 안경테 등을 기부하였으며, ‘안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모은 1100점의 안경테에 대한 세척 등 수리작업 진행은 대한안경사협회가 흔쾌히 나서 맡았다. 또, 동서울대학교 학생 10명이 중고 시계 수리작업 자원봉사에 나섰다.
이 날 행사에 참가한 초중고 학생 200여명과 주영섭 청장 등 내외빈은 티셔츠 등 짝퉁 의류 1400점에 대한민국 로고 등을 그려넣어 사랑의 의류로 재탄생시켰다. 또, 대한안경사협회의 후원을 통해 세척 등 작업이 완료된 안경테와 부속품을 담은 1100개의 안경 케이스에 방글라데시 국민들에게 전할 ‘희망 메시지’도 직접 디자인했다.
이렇게 준비한 ‘사랑의 의류’와 ‘희망 안경테와 시계’는 향후 주한 방글라데시 대사관을 통해 해당 국민들에게 전달된다.
특히 ‘희망 안경테’는 시력저하로 곤란을 겪는 방글라데시 국민들 각자의 시력에 맞게 렌즈 제작 등의 추가 작업을 거쳐 전달할 예정이다. 세관과 대한안경사협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앞으로 방글라데시에 렌즈 등 안경 제조 기술을 전수하고 제조 장비 무상 기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이 날 세관은 빈곤 등으로 인한 방글라데시 국민들의 어려움과 폐기비용․환경 오염 발생 등 가짜 상품으로 인한 사회적 폐혜를 참가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방글라데시 풍물 사진전과 짝퉁 상품 전시회도 함께 개최했다.
천홍욱 세관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관세청의 짝퉁 물품 기증행사에 사회 각계 각층이 동참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접목해 우리 사회에 나눔 바이러스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양국간 우호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며,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