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앞두고 '황교안 띄우기' 나선 친박

정우택 "21대 총선 나와 검증 받아야" 유기준 "황무지를 경작지로 바꿀 분"

2019-11-15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자유한국당 내 친박계 의원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황교안 띄우기'에 나섰다.한국당 정우택 의원은 15일 cpbc 카톨릭평화방송에 출연, 황 전 총리에 대해 "우파 재건을 위해서 지금 현재는 야인으로서 그 역할을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21대 (총선을 통해) 정치인으로 들어와서 정치인으로서의 면목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총리는 지냈지만 정치인으로서의 자질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전혀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라며 "21대 때 정치인으로서 들어와서 잠룡의 역할을 할 그런 역할을 보일 때 빛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차기 한국당 원내대표를 노리는 유기준 의원도 "황무지처럼 어려운 상황에 처한 당으로선 황 전 총리같은 인재가 필요하다"며 "당을 경작할 수 있는 경작지로 바꾸기 위해서는 돌도 좀 캐내야 하고 나무가 있으면 나무도 좀 베어내야 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비료도 줘야 하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 사람이 필요한데 그런 역할을 할 분 중의 한 분이 황 전 총리로 생각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 13일 구본철 전 의원 주재로 한국당 우파재건회의가 열린 바 있다. 회의에는 정 의원, 김문수 전 지사, 김진태 의원, 심재철 의원, 조경태 의원, 유기준 의원 등 친박계를 다수로 한 잔류파 의원들이 모여 세를 과시했다. 당일 황 전 총리는 "우파 통합과 재건에 뜻을 모으겠다"고 말했다.이처럼 친박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황 전 총리의 등판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지만, 비박 진영의 동요는 보이지 않는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황 전 총리를 두고 "전당대회는 이전투구에, 3대 조상의 무덤까지 파헤치면서 싸우는 자리다. 자기 손에도 피를 묻히고 피를 흠뻑 뒤집어쓸 수밖에 없는 싸움"이라며 "관료 출신들은 온실 속의 화초로 걸어와서 전대에서 제대로 못 싸운다"고 했다.